작년 한해동안 재덕신의 장기 집권이 이루어지면서 오오 재덕신 오오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반면에 그런 재덕신한테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짠 선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투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1년 프로토스보다 적은 선수층을 보유하고도 그 소수가 꾸준히 상위권을 가줘서 토스와는 달리 8강 노저그 16강 1저그 같은 진짜 병맛이 흘러 넘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여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 올드 게이머인 재덕신이랑 투신인데
사람들이 어지간해서는 잘 언급 안하지만 투신 또한 커리어 면에서 재덕신을 제외하고 다른 저그들한테는 뒤쳐질 게 없는 선수라는 것을 모르는 거 같네요 아무래도 우승이 없는게 정말 크지만
이윤열 선수(이하 머신)랑 비교해보자면 머신은 꾸준함을 갖춘 선수였다면 투신은 약할 때는 약한 모습이지만 잘할 때는 정말 잘해줬던 때가 많았죠 이윤열 선수처럼 9회 연속 코드 S라는 건 갖추지 못했지만 하이 커리어에 준우승이 있고 4강 8강 한번씩 있고
재미있는건 재덕신이 32강이나 16강 조기 탈락한 GSL Mar, 월챔, 슈토, GSL Aug 중에서 슈토를 제외하고 전부 투신이 준우승, 8강, 4강으로 저그의 공백을 채워줬습니다 단순히 보기만 하면 저 두 선수가 저그 탑을 나눠 먹었단 소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거고
유독 투신이 더 빛날 수밖에 없는 건 황강호가 GSL May 8강, GSL July 준우승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 8강 이상의 커리어를 또 가지지 못한 반면에 투신은 결승, 4강, 8강의 커리어를 한번씩 다 가지고 있다는게 정말 크죠
특히 투신의 커리어는 굉장히 빛날 수밖에 없는게 GSL Mar 투신을 제외하고 16강에서 저그들이 전원 광탈한 상황에서 결승까지 올라가서 8강 0저그는 나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GSL Aug 역시 16강에 저그 전멸한 와중에 8강 1저그는 다름 아닌 투신 ㅡ_ㅡ....... 그렇게 혼자서 꾸역꾸역 4강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정종현한테 떨어졌죠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저그가 가장 암울하기 짝이 없던 GSL Mar, GSL Aug 두 시즌에 8강 0저그 현상을 항상 막아주시던 선수고 무엇보다 올드 게이머란게 참...
2012년 들어서면서 이제 새로운 저그 우승자인 박수호도 나와주고 강동현 같은 로열로더 후보 등 젊은 피들로 많이 물갈이 되고 나니까 작년 한해는 정말 저그는 노장들이 고생하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