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유의 사건이다 보니 두 선수의 팬들이 다소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데
▲ 안타까운 현상인 것 같다. 내 스스로는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3경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할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결승전 이후에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네가 유리한 상황에서 왜 우세승 판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들을 하니 더욱 화가 났다. 심판의 판정 하나로 인해 왜 내가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화가 났고, 정말 화가 난 것은 우세승 판정 이후에 심판 분들의 태도다.
처음에 심판 3분은 자기들이 리플레이를 본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라.
(당초 이 부분은 이영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리플레이를 봤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으나 이후 전달 인터뷰 과정에서 표현의 오류가 있었다며 수정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본래 의미로 정정합니다.)
그런데 우리 코칭스태프가 확인한 결과 리플레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하니까 경기석 뒤에서 자원과 인구수를 모두 확인했다고 말을 하더라. 기자님들도 보셔서 알겠지만 그렇게 먼 자리에서 두 선수의 인구수와 자원을 어떻게 확인할 수 가 있는지 모르겠다. 리플레이도 없는 상황에서 실수를 저질러놓고 사과는 하지 않은 채 그냥 가만히 있더라. 만약 그 자리에서 사과만 했더라도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을 텐데 오히려 심판분들은 가만히 있고 더 높으신 관계자들이 사과를 하더라.
오늘도 현장에 심판분들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사과도 한마디 없이 경기장을 웃으면서 다니더라. 너무 어이가 없다.
- 오늘 경기장에서 이제동과 만났는지
▲ 만났다. 만났지만 예전과 달리 많이 어색해졌다. 이야기 할 기회는 없었고 내가 경기에 나가기 직전에 잠깐 마주쳤는데 웃으면서 인사만 나눴다.
내가 결승전에서 축하는 해줬지만 나는 패자였고, 제동이 형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색한 관계는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친한 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어색함은 풀리고 금새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다음 시즌에도 다시 결승전에 올라갈 자신 있고, 앞으로 밥도 같이 먹기로 했었기 때문에 시간만 지나면 곧 다시 친해질 것이다. 지난 스타리그 8강 이후에도 내가 밥을 사면서 같이 만난 적이 있다.
- 지난 결승전과 관련해 못다한 말이 있다면
▲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오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지난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나를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