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현대 한국이 1942~ 1943년으로 간다면?

태평양전쟁 발발 후라면... 일단 국력을 1950년대 영국 수준으로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

일단 산업 생산능력을 현재의 약 10~15% 정도로 줄입니다.(이것만으로도 1950년대 영국보다는 높은 산업생산능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교통 인프라는 국민 생활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것만 가동시키는 수준으로 줄입니다. 에너지 소비도 현재의 10% 정도로 줄여야 합니다. 에어컨? 전기난방? 그딴 거 다 죽여야 합니다. LNG 발전소는 모두 정지시켜야 하고, 원자력발전소의 연료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이상 - 우리나라의 핵연료는 CANDU식 원자로를 위한 천연우라늄 펠릿 외에는 모두 수입입니다. - 원자력 에너지의 사용 규모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 남은 석탄 및 석유의 대부분은 발전용으로 돌려야 하고, 군사용 연료만 남겨 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략 2~3년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식량이 충분치 않겠지만, 적어도 현재 보유한 식량의 재활용 및 일시적인 농업생산량 확대 정책을 펼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국민들이 정부 통제를 잘 따라준다면요.

그리고 이 상태에서 절대 다른 나라로 쳐들어가면 안 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과 어떻게든 교류는 뚫어둘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나라도 요격할 수 없는 고고도로 비행하는 여객기가 미국에 갔다오는 건 어렵지 않아요. 착륙할 때 참 고생 많이 하긴 하겠지만, 홍콩 카이탁 공항에도 내리는 우리 조종사들이 B-29를 위한 활주로에 비행기를 못 내릴까요. 한 번 간 다음에는 미국 정유업체가 JP연료 생산할 때까지 거기 머물러 있어야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런 조치들만으로 우리는 연합국에서 미국 다음으로 강력한 국가의 지위를 얻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우리는 "해군력을 제외하면 영국급 혹은 그 이상의 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 보유량이 적어서 지불능력은 없지만, 어차피 당대 몇몇 강대국(독일, 소련)은 금본위제에 따른 금화 무역 결제 자체를 거부하고 있었으니 못 견딜 것도 없지요. 여차하면 미국한테서 차관 좀 얻어도 되고. 어차피 그때 금은 이미 대부분 미국에 보관중이니, 그냥 금고의 번호표 앞에 붙은 이름만 바꿔주면 됩니다. (...) 

그리고 일본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당연히 한국을 공격해 옵니다. 한국은 현재 보유한 군사력으로 그걸 아주 자근자근 밟아 주면 되는 겁니다. 일본의 그 강력하다는 해군은 F-15K와 KF-16들이 가동율 20% 이하로 그 전력을 줄인 상태에서 가동기체를 교대로 출격시켜서 고도 7천쯤에서 그냥 낡아빠진 멍텅구리 Mk84 2,000lb 폭탄을 수평폭격으로 마구 쏟아부어 주면 일본 해군은 순식간에 끝납니다. 일본이 공격해 오는 것만 밟아 주고, 일본을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일본은 식량 자급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어, 패망이 한층 가속됩니다. 여기에 일본 육군 주력(거의 100만)이 중국에 고립된 채 버려지게 됩니다. (...)

이것으로 이미 미국과 전쟁 상태에 있는 일본은 길어야 2~3년 내에 그대로 미국에게 밟혀 죽게 됩니다. 원자폭탄도 필요 없을지도 모르죠. 미 해군이 일본 근해로 진출한 시점에서 일본 국민은 아마도 이미 6천만 밑(1941년 기준 7천만)으로 줄어 있을 겁니다. 굶어 죽어서요. (...)

자아. 이렇게 일본이 사라지고 나면 태평양은 이제 미국과 한국의 바다입니다. 우리의 에너지 소비는 석유 1억 배럴, 석탄 1억 톤 이하가 되니 미국과의 교류를 통해 충분히 수습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 상태에서 한국의 국력은 인구 및 군사력 규모만을 제외하면 영국급이며, 미지의 기술을 수도 없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그걸 해석하고 따라오는 데만도 수십 년은 걸리겠고 우리는 그동안 계속해서 퇴보에 퇴보를 거듭할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1940년대 기준에서 이미 1950년대 영국의 국력을 가지고 우리는 태평양에 버티고 있으며, 천천히 산업구조를 구식의 그것으로 재편해 나가면 한 세대가 바뀔 때쯤인 1970년대쯤 돼서는 국제 표준의 기술력을 가진, 당대 세계에서 적어도 3위 정도의 국력을 가진 국가가 될 겁니다. 아마도 독일과 비슷한 수준? 인구가 6~7천만 정도인 것까지 비슷하겠네요. 우리 옆에 있을 일본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요. (... 일본의 성장까지 우리가 잡아먹게 됩니다. 저 상황이면.)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


이 모든 건 북한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합니다. (...)

 - 혁이가 -

P.S : 태평양전쟁 발발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답 없습니다. 아주 다급한 처지의 미국이 한국에 줄을 댈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
P.S 2 : 한국이 미래로부터 왔다는 게 알려지는 시점에서, 소련과 나치의 운명은 간단하게 결정됩니다. 소련은 미국과 영국에 의해 나치를 격멸시킬 때까지만 생존을 보장받을 것이며, 나치는... 나치는... 음. 유대인이 좀 덜 죽겠네요. 일찍 끝나는데다 절멸수용소 자료가 일찌감치 미국에 넘어가서. (...)

ㅡ> 대한민국 최고의 군사전문가 & 소설집필가 중 한 명인 윤민혁씨의 사견입니다. 이 분 참고로 데프콘 쓰신 분입니다.

아 데프콘 중딩때 재미나게 봤엇는데 ㅎㅎ

한제국건국사 쓰신분이죠
기갑갤에서 한제국건국사 언제쓰나요라고 질문하면 귀신같이 사라짐

2012대한민국?

1904대한민국이란 소설이 있었죠 아마?

ㄴ재미없다더라구요, 너무 먼치킨물이라

ㄴ 그게 2004년의 어찌어찌 통일된 대한민국이라고 기억하는데..
2012년의 어찌어찌 통일된 대한민국이면 더 먼치킨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