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과 관련된 질문은 여기까지 드리고요, 한국 e스포츠, 게임과 관련된 질문을 몇 개 드리겠습니다. 앤씨가 생각하시기에 PC관련 업체들과 e스포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글쎄요. PC 또는 게임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e스포츠는 매우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해요. 가령 저희 후원사인 레이드콜, MSI, 스틸시리즈, 에이조 등은 모두 게임, e스포츠에 밀접한 관련이 있죠. 음성 채팅도 게임 기반이고, 노트북과 PC 하드웨어 역시 제일 관심 있게 보는 주요 소비자들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죠. 게이밍 기어 업체인 스틸시리즈는 더할 나위 없죠.
▼ 한국 업체들이 e스포츠와 게임에서 잘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한국의 업체들이 e스포츠와 게임을 저평가하고 있어서다.’라고 지적하기도 하셨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e스포츠와 게임을 저평가 하는 업체들이 있다면 그 들은 아주 큰 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최근 게임과 e스포츠를 접하는 연령대의 폭이 꽤 넓어졌죠. 예전에는 10~20대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10~40대까지 즐기는 하나의 문화가 됐습니다. 일상에서도 PC를 많이 쓰고 웹캠을 통해 자신이 플레이 하는 화면을 스트리밍 하기도 하죠. 기술의 진보를 통해 경기 현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기 관람이 가능해진 거죠.
저렴한 비용으로 엄청난 홍보를 할 수 있는 수단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아시다시피 요즘 세상은 모든 것이 스마트한 시대에요. 우리 팀 선수 1명은 1년 평균 약 2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TV에 200만명이 보기 위한 광고를 하려면 그 금액은 상당할 겁니다.
▼ 이번에는 최근 한국 정부 및 매체들이 주장하는 내용인데요. 게임이 폭력적 성향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e스포츠나 게임에 대해 질투심이 많은 사람들인 것 같군요. 이 시장이 커가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위협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게이머들은 명석한 두뇌와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에요. 제가 만난 우리 팀의 게이머들은 똑똑했고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어요. 폭력적인 게임을 한다고 해서 밖에서 그대로 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앉아서 게임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안되니까요. 게임, 운동, 술 등 뭐든지 과하면 안되죠. 게임은 다른 것과 섞어서 스트레스를 해소 하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봅니다. 잘 활용하면 사람에게 좋은 시너지를 줄 겁니다.
▼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최근 한국에선 셧 다운 제도가 시행 중에 있고 이것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중국도 예전에 그랬죠. 그건 사람의 자유를 뺏는 것과 다름 없어요. 민주주의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가령 술 마시는 사람에게 5잔 이상 마시면 법에 위반된다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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