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안호진 김정환 경기 보면서 느낀건데...(안 보신분들 추천)
정종현 문성원 최성훈등 저그전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 많고
재덕신같은 경우는 "종현이는 빈틈없이 탄탄한 운영을 해서 가장 힘들다"
고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저그전은 안호진이 최강인 것 같음.
일단 구사할 수 있는 체제가 다양함. 문성원 최성훈같은 경우는 주로 바이오닉 의료선 운영에 특화된 반면
안호진은 바이오닉이든 메카닉이든 최상급 저그를 상대로 능수능란한 운영의 묘미를 보여줌.
그게 꼭 처음부터 메카닉 or 바이오닉 정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찰 하고 상황 보면서 언제든지 체제를 전환하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이 선수의 종족 이해도를 보여줌..(Wcg 8강 김수호전에서 잘 드러남)
그리고 이 선수의 가장 무셔운점은 저그가 좋든 싫든 자신이 의도한 대로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심리전에 능하다는 것. 정종현의 경우 "너가 뭘하든 나는 다 상대해 줄
수 있어" 식의 단단한 운영의 대명사인 반면 안호진은 "아니 굳이 그렇게 힘들게 왕의 길을 갈 필요가 있나." 고 하는 듯함.
김정환전 1경기 벨시르 해안에서 드러나듯이 저그가 확장 하나를 먹을 때도 안호진 본인이 원하는 곳에 먹게 만듬. 7시는 견제를 하기도 어렵고 그럴 경우 빈집의 위험성이 있지? 그럼 너 빨리 중앙 쪽에 확장해. 그래야 자리 잡고 괴롭힐 수도 있고 빈집 가능성도 봉쇄하고. 병력 동선도 줄일 수 있지 ㅎㅎ.
이런식으로 계속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다 결국 gg를 치는 저그는 생각을 함. "내가 다음 경기에 이렇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바퀴를 뽑아야겠다. 그래서 화염차로 안 휘둘리고 2멀만 원하는 곳에 제 때 먹어도 내가 이긴다." . 그런데 놀라운 건 안호진은 저그가 이렇게 피드백을 할거다 예상하고 마치 맵핵을 킨 것처럼 정확히 제 시간에 불곰 추가함.
그리고는 앞선 경기처럼 계속 수를 읽히고 휘둘리다 패하는 시나리오로 감.
(김정환전 보시면 황영재 해설이 더 자세하게 설명해줌 꼭 보세요!)
아무튼 테란 유저 입장에선 사고 과정 , 심리전 , 체제 구애없이 정확한 상황 판단에 따른 물흐르는 듯한
운영이란 측면에서 안호진이 배울게 많다고 생각함. 저그 유저 입장에선 이런 플레이를 보면서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하는 게 테란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