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이기석 국기봉 이런 선수들 게이머 하던 시절부터 쭉 봐왔는데 테란이 세 종족 중 가장 암울했던 경우는 없는 것 같네
요. 굳이 꼽자면 스타1 1.07 시절 정도 될까요? 밸런스 논쟁은 항상 있어왔지만 대부분이 테란을 어떻게 하향해서 밸런스를
맞출것인가에 대한 것이지 테란이 제일 암울해서 밸런스 논쟁이 벌어지는건 거의 못본거 같습니다.
공성전차의 괴랄한 사거리나 힐링 유닛의 존재 등 테란의 강점이 여럿 있겠지만 다른 종족 역시 나름의 강점과 특질이 있으며
이런건 서로 상성 유닛을 거론하다보면 논쟁이 순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경기마다 항상 등장하고 가장 기본이며 출발
점이 되는 해병 광전사 저글링만 떼어서 생각해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테란이 대부분의 시간을 좋은 종족쪽에 설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기본유닛인 해병의 컨셉 자체에 있다
고 봅니다. 체력이나 공격력 같은 능력치 이전에 컨셉 자체가 압도적인것 같습니다. 해병은 각 종족 기본 유닛 중 유일하게 레
인지 유닛이죠. 칼보다 총이 빠른건 뭐 당연합니다만 인간 종족의 특성상 레인지 유닛 설정은 어쩔 수 없다 보지만 그렇다
해도 홀로 대공능력까지 부여한건 기본 유닛 간의 차이를 너무 벌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불공평하다 싶어도 세 종족 다
기본 유닛을 레인지화 하면 특색이 너무 없어지고 인간 종족이 외계 생명체에 대항해 주먹질이나 칼질 대신 총을 쓰게 하는건
리얼리티 차원에서라도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대공능력 부여는 불공평 하면서 리얼리티에 부합하는것도 아니죠. 소총수가
전투기를 지상 목표 공격하듯 하니까요 ㅎㅎ
개인적으로 기본 유닛인 해병은 대공 능력 삭제하고 대신 상위 유닛에 대공 능력을 부여하거나 그게 아니면 최소한 대공 공격
시 회피율 설정이나 공격력 패널티라도 줘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 유닛간 상성이 얽히면 밸런스 조정하기가 쉽지 않고 끊임없
이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그 이전에 최소한 기본 유닛 간 밸런스는 맞춰놓고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게 선행이 안되면 왠
만큼 테란에게 불리한 조치가 반복되지 않는한 테란은 항상 좋은 쪽일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