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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1-12-14 06:45:15 KST | 조회 | 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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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에서 추락하면 어떨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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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언어, 외국어, 탐구 과목은 거의 만점 아니면 1개 틀리는 수준 이었음.
근데 수학만 보면 17점 아니면 잘 보면 30점 수준이 나오는 거임.
그게 너무 아까워서 죽어라 수학만 해서 고3때 겨우 60점 만들고
재수, 삼수해서 96점 받아냄.
내가 세번째로 수능 봤을때 언어1개, 수학1개, 영어 만점, 사탐 두개 1개씩, 국사 배려서 2개 틀렸음
진짜 내 짧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이때였을 거임
그래도 삼수니까 불안해서 연대 낮은 학과를 씀(안전빵이었음, 점수가 거의 8점 남았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한의대를 씀(거의 붙을 거라 생각하고 씀)
다군은 쓸 데가 없어서 지방에 있는 대학을 씀
근데 어찌 된지 암?
연대는 대기번호 1번인데 떨어지고, 한의대는 내 바로 앞까지만 붙음
절대 갈 생각도 없었던 지방대학을 수석으로 들어가게됨
(너무 억울해서 한번 더 할까 했지만, 건강이 안 좋아저서 위장병에 불면증까지 생김
한번 더 하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못함)
지방 대학 갔더니 나름 수석이라고 학교에서 용돈주고, 총장님이랑 식사도 하고(겁나 부담스러움)
기숙사비 안내고, 학비 안냈는데
문제는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한 기독교 근본주의 대학이었음(총장님이 한국 창조과학
협회 창시자고, 대부분의 이과 교수님이 창조과학회 요직 인물들)
교수가 한다는 말이 "우리나라도 100년전만 해도 선교사가 오면 목잘라 효시하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복음화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얼마나 큰 문제가 있든지
이슬람에 포교를 해야 합니다" 이러고, 교수가 "내가 인도에 가봐서 아는데, 불교가 얼마나
교묘한 사탄의 꼬드김인지 알려주마"하고 있음.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박수를 쳐줌.
사람들은 친절하고 착한데, 이런 모습을 보면 소름끼침.
(나름 나는 내 속이 넓다고 생각하고, 교회 안다녀도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도저히 극복할 수 있는 생각의 차이가 아님)
이렇게 대학 다니다 보다보니, 중증 우울증에 걸림, (나는 무신론자까진 아니더라도
성서 무오설, 근본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인데, 좋아하는 여자애는 목사님 딸.... 지금 생각해보니
현실이 하도 x 같다 보니 순수해 보이는 그 애한테 관심을 쏟아서 현실 도피를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음).
지금은 휴학중, 내년에 공익 근무 다니면서 어떻게든 부모님 설득해서 다시 대학 공부 할 생각임
근데 예전에 그 지옥같은 수험생활을 했는데, 이 나이 먹어가지고 다시 공부한다는게
너무 끔찍하게 느껴짐,
진짜 감정이란걸 이제 못 느끼게 됐으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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