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팬들 중에서도 스타2의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다는 거 알아.
단지 조금이라도 그런 얘기를 했다가는 마치 인터넷 촛불좀비들처럼 사방에서 들러붙어 물어뜯는 하이에나들 때문에 잠자코 있을 뿐이라는것도 안다.
스타2도 맘에 들어서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스1이 앞으로도 생존하려면, 즉 e스포츠가 유지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스2)이 필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겠지.
스꼴들이나 스투충들은 원래 못잡아먹어서 으르렁 대는 족속들이니 이들의 분란은 신경쓸게 못되고
그래서 나는 희망을 가졌었다.
힘들긴 해도 스1과 스2의 화합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WCG가 온겜넷에 방영되는 등
실제로도 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으니까.
헌데...
결국 스1과 스2는 절대로 화합할 수 없다는걸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팬들이 반목해서? 아니야.
두 진영이 화합하려면 무엇보다 개스파가 처신을 잘 해야만 되지. 어찌됐든 우리나라 e스포츠를 주관하는 공식 기구니까.
미위나 고우나 개스파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거야.
공공재 드립 따위나 치며 병크같은 저작권분쟁 일으키던 개스파라면 스2와의 화합따위 꿈도 꿀 수 없지만
얼마 전 기사를 보니까 개스파 간부들이 교체되고, 뭔가 쇄신한다는 소리 들려오고, 그러더니 온겜넷이 WCG 방영하고.
조금씩이나마 나아간다고 느꼈지.
허나 개스파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민찬기한테 sk입단 제의하고 이걸 받아들일지 말지를 30분 내로 결정하라고 압박을 줬다지?
또 바로 얼마 전 오영종 사건도 있었지. 오영종은 자기가 은퇴 처리되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개스파가 멋대로 정해서 공시해 버려서 기사를 통해 알았다고 했었지. (물론 본인은 은퇴할 작정이긴 했어도)
이윤열 엉덩이 차서 내쫓아버린 그때와 단 1%도 달라지지 않았던 거야...
미우나 고우나 개스파는 우리나라 e스포츠의 공식 기구니까 개스파가 중요한 건 어쩔 수가 없어.
스2와 스1이 화합하려면 개스파가 정상적인 조직이어야 해. 개스파가 큰 역할을 해 줘야만 하지.
근데 바뀐 줄 알았던 개스파는 여전히 병크 집단이었던 거야.
따라서 스1과 스2는 화합할 수 없어...
물론 캐스파가 바뀌면 가능하지. 근데 이번 사건을 통해 '개스파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라는 점이 확연해 졌다.
1번 당하고 2번 당했는데도 3번까지 믿어줬다. 근데 그 3번째마저 여전했던거야.
개스파는 하늘이 두쪽나도 절대 바뀌지 않아. 이는 다시말해서 스1은 절대로 스2와 화합하지 못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앞으로 수 많은 크고 작은 조직에 몸을 담게 될 거야.
그 조직이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간에, 내가 어떠한 조직에 속해있는 한
'케스파'라는 조직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1순위 조직으로 떠오르게 될거다.
조직으로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온갖 병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샘플 그 자체.
조직이 망하면 그 휘하 기반들이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걸 직접 목도했다는 것이
앞으로 내가 조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분명 큰 경각심으로 다가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내가 경영학자라면 개스파의 사례를 반드시 교과서에 넣겠어.
명불허전.
그야말로 명불허전 케스파다.
내 여태껏 길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짧지도 않은 인생 살아오면서 수 많은 크고 작은 조직들을 봐 왔지만
정말 한결같이도 변하지 않고 이처럼이나 끔찍한 조직은 당최 본 적이 없어.
아마 앞으로도 이 정도의 경악스러움을 줄 만한 조직, 없을 거라고 봐.
정말이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