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이영호에게도 ‘테란은 사기 종족이다’라는 말은 아쉽다. 실제로 이영호가 맹활약하고 있지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테란 선수는 많지 않다. 최근에는 팀 별로 테란 카드를 보강하는데 총력전을 기울일 정도다.
“테란이 자꾸 사기라고 하는데 정말 아니에요. 테란도 힘들어요. 맵 제작자 분들께서 테란에게 안 좋게 맵을 만드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시즌 맵은 할 만한 것 같아요. 저번 시즌에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프징징’이 아닌 ‘테징징’을 보고 있노라니 프로토스 열혈 팬들이 화를 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영호는 정말 아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염)보성이 형은 테란이 좋다고 막 그래요. 다른 종족들은 엄살도 부리는데 혼자만 ‘테란 사기잖아!’이런 말을 해요. 테란 힘들다는 거 정말 거짓말이 아니거든요. 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저그를 택하고 싶어요. 프로토스를 상대로 크게 유리하고, 테란 상대로도 잘 이기잖아요. 개인리그에는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테란이 없어요. 최근에 전반적으로 테란 선수들이 좀 적기도 하지만 맵도 많이 불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