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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1-19 21:13:26 KST | 조회 | 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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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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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사람이나 이쁜 물건을 수식할때 '꽃처럼' 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평소엔 아무런 생각없이 쓰는 말이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꽃이 왜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을까.
단순히 천연색과 정대칭 구조의 조화가 인간의 눈에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고만 하기엔 우리 주변엔 꽃 말고도 그런 종류의 "아름다운" 것들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근데 왜 유독 꽃만이 그런 영광스러운 상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 이유가 꽃이 가진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의 한정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말도 세번 들으면 질린다고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두번보고 세번보다보면 처음 대했을때의 감흥은 크게 떨어지게 되고 어느덧 그 자리에 뭐가 있었나 하다가 결국 꽃은 배경속에 뭍혀 기억속에서 퇴색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생리를 잘 아는 꽃들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결코 오래 보여주지 않는다.
봄에 피는 꽃은 봄에만, 여름에 피는 꽃은 여름에만 제각기 자신의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간만 화사하게 피었다가 미련없이 저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꽃이 아름다웠다는 사실에 무뎌지거나 잊어버리는 일이 없고 다시 꽃이 필 계절이 오길 1년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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