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84250 [내 메뉴에 추가]
작성자 아이콘 Roach
작성일 2011-11-09 08:31:20 KST 조회 131
제목
공부라...

저의 경우는 ... 어릴 때는 공부를 참 좋아 했습니다. 공부도 잘했구요. 


앎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할까요?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나면 느끼는 뿌듯함이죠. 


사실 이것보다는 남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잘하는 과목에서는 남보다 잘한다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타2로 치면 그랜드 마스터 리그에서 있는 기분이겠죠. ㅎㅎ (전 플레기..)


저의 경우는 수학을 매우 잘했고, 중학교때 이미 미적분학까지는 했었으니까요. 


전국까지는 아니어도 지역 올림피아드 (요즘도 이런게 있나 모르겠네요.) 정도에서는 매년 수상을 했었죠. 


저에게 어려웠던건 어학쪽 과목이었습니다. 글 읽는 속도도 느리고, 문장 구성 능력 판단 능력, 주제 파악 능력 모든것이 딸렸습니다. 


저희 때는 언어영역이 120점만점으로 비중이 매우 높은 과목이었습니다. 


400점만점에 370이 나온다고하면, 저의 경우는 언어역역에서 25점 나머지에서 5점 ...깍이는 수준으로 못했었습니다.


사실 못하는 과목이다보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었구요. 


일단 흥미를 붙이기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수학문제집은 고2이후로 손에도 잡지 않았고, 


재미로 즐겨 읽던 책 (무협지,만화책)도 나름 작가의 생각과 주제를 파악해나가면서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어영역중에서도 흥미가 떨어지는 고전은 뒤로 미루고, 제가 좋아하는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지문 위주로 문제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성적이 조금 오르더라구요. 자신감도 붙구요.


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체 분야중에 특정분야만 국한되었으니까요. 여전히 제 점수의 감점요인은 언어역역이 70%이상이었 떤것 같습니다.


못하는 과목에서 더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아무래도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한단계씩 밟아나가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 시절 포트리스라는 게임이 막나왔을때인데, 메달 업그레이드 하는 기분처럼 말이죠. 


여튼 이번에는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고전부터 하였습니다. 재미고 머고 일단 달달 외웠습니다. 


고시같은 경우는 여러자습서를 쌓아두고, 해당 고시에 대한 분석을 저만의 노트에 모두 정리해서 담아버렸구요. 


문제 풀다 틀리면 오답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하던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지루하긴했지만, 참고 해봤습니다. 니가 이기나 내가이기나 이런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니 고전 분야에서는 오답률이 거의 안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어떤 지문이 나올지 모르는 사회과학/자연과학쪽 지문보다 나올 지문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가 있는 고전과 같은 것이 오히려 성적을 높이는데 더 유리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지문을 모조리 외웠기에 지문 읽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이미 주제와 내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번 내가 답습했던 지문은 틀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죠. 


성적은 조금씩이지만 차근차근히 올라갔고 성적올리는 재미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마지막 실제 수능에서는 언어영역을 만점을 받는 쾌거를 거두었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중의 하나인것 같습니다. 서버 최초 오닉시아 킬 한 것보다도 훨씬 기분이 좋았었으니까요 ㅎㅎㅎㅎㅎ)


수능도 잘 쳐서 대학도 잘 왔습니다. 


지금은 공부해서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연구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어느 순간 공부라는 것은 재미 보다는 열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적 했던 공부라는 것은 체계적이고 이미 정립된 내용들을 답습하고 반복해서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흡수 하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재미로만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매달 치는 시험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공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것을 찾고 밝히고 증명해야해서 예전과 같은 즐거움은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하나를 이루고나면 더 큰 기쁨이 있긴하지만, 그 때까지가 너무 길고 힘듭니다. 그래서 열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튼 사회에 나오게 되면 공부의 즐거움은 느끼고 싶으도 느낄 수 가 없습니다. 


게임의 즐거움은 사회에 나와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학생분들은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축북밭은 나이에 있다고 생각하고, 공부의 재미, 앎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냥 밤새 일하다가 게시판에 공부이야기가 있어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주책맞은 짓이네요. ㅎㅎ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아이콘 흔남 (2011-11-09 08:34:55 KST)
0↑ ↓0
센스 이미지
님 혹시 헬섭 아니었음?
댓글을 등록하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로그인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