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 출간된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프로게이머 연습생들의 열악한 처우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프로게이머 500여명 중에 연봉받는 1군 선수들은 소수에 불과함.
일단 이 책에서 다루는 프로게이머 양성 구조를 설명하자면
1) 게이머 지망생은 배틀넷에서 네임드가 된 뒤 테스트를 받고 클랜에 들어감
2) 월 40~60만원의 입주비를 지불하고 클랜 합숙소에 들어가 연습
(클랜 합숙소에 들어가는 이유는 게임단 테스트를 받으려면 클랜 인맥이 필요하기 때문)
3) 합숙소에서 준프로 자격증을 얻기 위한 커리지매치 준비(2007~2010년 기준 연평균 5000명 응시, 연평균 106명 자격획득)
4) 준프로자격증을 획득한 온+오프라인 연습생들은 각 게임단의 테스트를 받고 연봉 없이 무보수로 현역게이머들의 연습 셔틀을 담당함.
5) 이후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입단하면(2007~2010년 기준 연평균 75명이 입단) 정식 2군이 되고, 최소 1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주전이 될 수 있음
6) 연습생들은 별도의 계약서 및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며, 1군 선수들은 근로계약서가 아닌 민사계약서 작성
즉, 연봉 받는 소수의 1군이 유지되는 밑바탕에는 수백명의 쩌리들에 대한 착취가 자리하고 있다는거.
그리고 1군 선수들 역시 저 닭장을 방불케하는 시스템+주5일로 돌려대는 프로리그로 인해 소모되는 순간 밑에서 올라오려고 아둥바둥하는 수백명의 쩌리들 중 하나에 의해 대체됨.
이 닭장체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 놈의 바닥에 딸린 입이 너무 많다는데에 있음.
공부랑 안맞는다고 프로게이 된다며 달려드는 연평균 5000명은 뭐 그렇다치고(이거까지 짚고 넘어가려면 학력사회 떡밥으로까지 넘어가므로 이건 논외로 하게씀), 게임단이나 협회 측에서 유입 인원을 좀 제한해야 하는거 아니냐하는 의문을 제기할 법 하지만...
협회측은 사실상 모집 인원 축소는 커녕 방관해왔음.
사실 게임단(그리고 게임단 이꼬르 협회) 입장에선 연습생들을 애벌래펌핑하는것 마냥 부왘부왘 늘릴 유인이 충분한게, 공짜로 마구 부려도 아무 상관없는데 굳이 덜 뽑을 이유가 뭐 있겠음?
최대한 많이 거느리고 있는게 애들 연습상대도 시켜주고 싹수보이는 녀석이 나올 확률도 높아질텐데.
(그리고 이렇게 해서 애들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애들 경기력이 올라가야 성적이 나오고, 성적이 나와야 기업 홍보가 되는 거고)
스2 판이 지금 스1과 같은 본격적인 대기업 스폰서 체제로 가는게 그닥 달갑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음.
경기중이니까 나중에 올릴까 싶었는데 마침 테^테☆전♥이넹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