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비는 멸칭인가?

정말로 민비라는 명칭이 명성황후의 멸칭일까요?

다음은 숙종실록 15년의 역주입니다.

[註 6400]임보(林溥)·이잠(李潛)의 말과 같은 것은 : 갑술 환국(甲戌煥局) 이후 남인(南人)을 물리치고 집권(執權)한 서인(西人)들은 세자(뒤의 경종(景宗))를 위해 장 희빈(張禧嬪)에 대해 온건론을 주장한 소론(少論)과 민비(閔妃)를 위하여 장 희빈에게 과격론을 주장한 노론(老論)으로 나뉘어 각축하고 있었음. 그런데 1705년(숙종 31)에 와서 소론 유생 임보(林溥)와 남인 유생 이잠(李潛)이 세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이전에 장희빈이 민비를 저주한 죄를 종묘에 고할 것을 주장한 박규서(朴奎瑞)·임창(林敞) 등을 공격하고, 김춘택(金春澤) 등을 제거하여 노론을 공격한 사건을 말함. 이 두 사람은 노론의 반발로 죽었음. ☞

다음은 숙종실록 20년의 역주입니다.

[註 9652]처분(處分) : 민비(閔妃)의 복위를 말함. ☞

눈치채셨겠지만, 여기의 민비는 인현왕후지요. 물론 인현왕후의 안티는 없습니다. 민비라는 명칭 자체가 멸칭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승정원 일기에도 명성황후가 민비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고종의 왕후였던 민자영을 가리키는 민비는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멸칭도 아니지요.

 

추가 : 한국고전종합db에서 '閔妃' 검색
검색 결과 총 29건
고전번역총서 7건
면암집, 서계집, 수당집, 약천집, 여한십가문초, 연려실기술
모두 주석에 민비(閔妃)라는 용어가 등장.
본문에는 중궁 등의 용어 사용,
승정원일기 11건
모두 주석에 민비(閔妃)라는 용어가 등장.
조선왕조실록 8건
모두 주석에 민비(閔妃)라는 용어가 등장. 다만 이 민비는 숙종때 장희빈과 다퉜던 중전 민비를 칭함.
한국문집총간 2건
사미헌집
公每過閔妃西宮
중암집
遂入闕覓閔妃。時閔妃已脫身下鄕
각각 민비(閔妃)라는 용어가 등장. 멍청한 공대라서 해석은 할 줄 모릅니다.
운양집 1건
행력에 [5월, 閔妃의 미움을 사서 沔川郡에 7년 동안 유배되다. ○ 12월, 부인 金海金氏의 상을 당하다]
이라는 표현이 있음. 다만 본문이 아니라 작가 행력에 기록되어있음.
http://fedaykin.egloos.com/2830681 에서 발췌

'민비'라는 표현은 승정원일기나 고종실록에서도 나오는 것이므로 완전히 일본인이나 친일역사학자들이 만들어 낸 말은 아닙니다 다만 보통 우리가 조선왕비를 부르는경우 인현왕후나 문정왕후 등의 묘호를 붙여서 씁니다. 그런데 유독 명성황후만 민비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공식 호칭이 되어야 하는 여러 가지 타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마치 후궁을 지칭하는 경멸의 의미로 민비라는 호칭을 일본이나 친일 역사학자들이 계속 사용해왔고 그것이 그대로 잔제로 남아 민비라 게속하여 불리우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성씨와 비를 붙여서 부르는 왕비는 명성황후를 제하고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명성황후의 경우엔 격하하여 민비라 불리우는게 맞는 거죠...

ㄴ보시다시피 본문의 발췌내용은 전부 현대의 역주입니다. 왜 인현왕후를 하필이면 민비라고 표현했을까요.

참고로 전 명성화 인물자체에 대한 쉴드가 아니고 그에 대한 평가와 민비라 부르는것은 별개라 생각하여 덧글을 남긴겁니다.. 생각은 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미화가 좀 많이 된 부분은 분명있고 그 부분에 대해선 공감합니다.

흠...일본이 민비로 부를 이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애초에 멸칭도 아닌데...
그리고 민비를 욕하는 사람들은 민가놈이라고 불렀죠.
일단 민비 칭호의 일본인 정착설에 대해서 알아보기는 하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왕후를 부르면 성씨를 붙여서 부르진 않지 않습니까? 인현왕후를 민비라 부르지 않고 문정왕후를 성씨를 붙여 윤비로 부르지 않고 묘호로 부르는데 유독 명성황후만 민비라 하는 건... 일본이 부르는 명칭인 민비로 그대로 따라 부르는 대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승정원이나 고종실록에서 민비라 나왔다고 해서 공식명칭이 뻔히 있는데 한나라의 국권을 무시하고 그들이 그렇게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전 그냥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 생각이 다르다면 어쩔수 없지만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 평가라면 모르겠지만... 민비라 불리우는것에 대해서는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