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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0-11 01:06:55 KST | 조회 |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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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다크나이트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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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지요. 결국 엑스맨 퍼클도 인간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완벽에 가까운 내러티브와 플롯이란 견고한 외형으로
고전적이면서도 심도있는 주제의식을 구현해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정말 수없이 본것 같은데 이 이상의 블록버스터를 볼수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만들어낸 미덕과 인간성이란 그저 파충류가 파충류를 잡아먹는 폭력에 불과하다. 이기적 유전자에 사로잡힌 아무 의미도 없는 인간들은 스스로의 본질을 감추고, 사회적 위선안에 도덕으로 자신들을 끊임없이 자학할뿐.'
인간미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조커는 완전한 니힐리즘 사상 그 자체입니다. 그는 돈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추
악한 인간들이 위선을 벗고 세상이 몽땅 불바다속에 내앉아버리기 원합니다. 왜나고요? 이미 과학과 이성, 그리고
우리의 역사는 모든 사물의 내재된 본질적 의미가 없다고 증명했기 때문이죠. 도덕도, 서로에 대한 믿음도, 인간
의 대한 아름다움도 모두 뇌에서 신경화학적으로 일어난 생각하는 동물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허나 그 반대편에 있는 이들은 인간의 모든 추악함과 위선을 목도하면서도 최후의 인간성을 믿음으로써 아름다움
을 지키고자, 인간이 되고자하는 이들이죠.
그런 그들에게 조커는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여야하는 홉스주의적 상황에 인간들을 몰아넣고, 구역질나는 위선을
벗겨내기 위해 고담심의 시민을, 그리고 영웅이라기엔 너무 인간적인 그들을 시험합니다. 예컨데 모두가 범인이
며 동일한 죄인인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들에게 과연 이 세상이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습니다. 역사와 과학과
이성이 증명한 인간의 추악함속에, 그런 가상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상상해내며 발버둥치며 인간이기를 소망하는
그들에게요. 적나라한 진실속에 모든 것을 부정하고 불태워버리고 싶어하는 허무주의자의 압도적인 절망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지켜나가고자하는, 그래서 인간이 되고자하는 갈등과 투쟁을 다룬 영화가 다크나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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