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법. 이들의 하루 일과는 평균 14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로 짜여져 있다.
다른 운동선수와 다른 점은 기상 시간이 좀 늦다는 점. 프로게이머들은 보통 오전 10시쯤 일어난다. 그러나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니다. 대회시간(평일 오후 6시, 주말 오후 1시)에 생체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다. 강 코치는 "평일 게임이 오후 늦게 시작되는데 선수들의 기상이 너무 빠르다 보면 게임 시간에 맞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 식사(10~11시)후 이들은 몸풀기에 들어간다. 컴퓨터 게임인 만큼 주로 손과 손목을 푼다. 이어 ▦오후 3시까지 ▦잠시 쉬었다가 4시부터 8시까지 ▦그리고 다시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 3차례에 걸쳐 맵 파악, 전략ㆍ전술연구, 체력단련, 개인훈련 등을 반복한다. 한 선수는 "시간이 없어 이성 교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짧은 외출 조차 어렵다. 어떤 프로경기도 우리만큼 훈련 양과 강도가 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단관리도 철저하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 인스턴트 식품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채소 생선 과일 등 비타민 및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주로 제공된다. 경기 직전에는 체력 비축을 위해 닭백숙이나 갈비 등 보양식도 나온다. 최만규 KT 롤스터 게임단 사무국장은 "게임이 몇 시간씩 계속되기 때문에 두뇌 싸움인 동시에 체력싸움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는 게 답답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한 답은 명쾌했다. "우리는 프로잖아요. 과정은 너무도 힘들지만 돈과 명예, 그리고 무엇보다 승리의 짜릿함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