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유저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최상위권 유저간의 발렌스가 지금 퍼펙트하게 맞는다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분들은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객관적인 자료가 그걸 서포트해주지 않기 때문인데요.
일단 많이 예로서 들어지는 래더의 경우 최상위권 래더는 테란이 지금 엄청나게 많은건 맞는데 이건 테란 유저가 많은 것도 한목 분명히 하지만 플토유저와 테란유저 숫자는 비슷한데 그만큼의 플토가 최상위 래더권에서 안나타나는 것을 보면 최상위권에서 적어도 '래더맵에서는' 테란이 약간더 유리한게 맞을거에요.
GSL의 경우 변수가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일단 테란 프로게이머가 더 많은건 사실이고 프로게이머가 다수가 있으면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죠.테란의 강세를 무조건 발렌스 문제다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일단 테란이 GSL에서 강세인건 사실이죠. 그리고 강세인 종족은 당연히 많이 이기게 되고 (분위기나 빌드 개발 측면에서도 굉장히 유리) 그러면 상대적으로 사기적으로 보이게 되죠.
테란 유저라고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그렇게 보인다' '이건 맞는 말인것 같다'라고 그러겠죠. 그럼 왜 테란 유저들은 순순히 '그래요 테란 사기에요!' 이러지 않고 테뻔뻔이다 소릴 들으면서 그래도 사기라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는걸까요? 진짜로 테란하는 사람은 뻔뻔해서;;;?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일단 테란 유저도 게임을 하면 50%는 지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죠. 아무리 테란이 유리한 래더맵이라고 하더라도 ell에 따라 게임을 하게되고 그러면 타종족에게 50% 집니다. 그리고 백날 다른 종족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거보단 자기가 게임에서 실제로 겪어본 발렌스가 훨씬 와닿거든요.
그 사기인 불곰을 써도 지고요. 정말 너프되어야하는 스킬인 유령 EMP 2~3방 분명하 잘 쐈는데도 밀릴때도 있고요. 역장 때문에, 공허 때문에 앞마당에 내려가보지도 못하기도하고... 그 사기인 해병 업글 잘 돌려놨는데도 저그 병력에 싸먹히고요. 울레기라고 불리는 애들이 공포스럽게 앞마당 밀어버릴 때도 있고요. 맹독충 웨이브에 나름 산개 열심히 했는데도 병력이 산화되서 멍할때도 있고요. 뮤탈 견제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수비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말라죽을 때도 있고요...
그리고 테란유저는 테란 프로게이머가 잘한 측면을 다른 종족 유저보다 더 잘 봅니다. 당연하죠. 자기가 다루는 종족이니까요. 그러면 테란이 가지고 있는 좋은 종족적 측면보다 그 선수가 잘한 운영이라든가 컨트롤이라든가 심리전이라든가에 더 감탄을 하게되죠. 근데 보통 타종족 분들을 그걸 잘 못봐요. 테란유저도 플토, 저그 프로게이머가 여기서 뭘 잘했는지 잘 못캐치해내거든요. (물론 진짜 고수분들은 다 압니다.) 그러면 타 종족유저는 아무래도 뭘 보게 되냐 사전 압박으로 일꾼 못뽑게 한거보다는 애초서부터 부족한 맹독충이 산개에 헤매는 걸 보고요. 견제로 플토병력을 이리저리 휘둘러서 강제로 뭉치게 한 전술보다는 EMP 3방 빵! 터지고 플토병력이 힘을 순식간에 잃는 걸 보게되죠. 애초서부터 관점이 틀리다는 겁니다.
이러면서 테란유저는 자기가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발렌스를 말하는데 타 종족 분들은 데이타를 말할 때가 많고요. 테란유저는 승리를 이끌어낸 훌륭했던 전략/전술/빌드를 말하는데 타 종족 분들은 그냥 어떤 유닛/스킬이 쎄다고 말할 때가 많으니 서로 화만나게 되죠;
타 종족 유저분들은 '테란이 발렌스 적인 측면에서 확실하게 더 쎄다 이거를 인정하기를 바라고' 저도 위에같은 맥락에서는(최상위/래더)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프로게이머 래밸에서 까지 적용시키게 되면 위에같은 맥락에서 다른 변수가 좀 많다라고 말을 하고 싶고요. 경기를 볼 때요 각 종족 유저간의 관점과 보는게 좀 틀리다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