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그로들이 말하기를 'A유닛은 B유닛에게 쳐 발려, 그래서 ~종족은 안 좋아.'라고 말하는데,
그건 당연하지 않나? 예를 들어보자. '추적자는 스팀업도 안된 불곰에게 쳐 발려, 추적자는 가격대비성능비가 정말 후진 것 같아. 그래서 프로토스 종족은 안 좋아.'라고 그러는데,
난 정말 이걸 이해못하겠어. 불곰은 추적자 등의 대형 혹은 중형 유닛을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서 만들어진 유닛인데, 추적자만으로 불곰을 잡겠다고? 정말 양반이지.
추적자만으로 불곰을 못 잡으니깐, 발업 광전사가 있는거고, 바이오닉을 녹이는 거신이 있는거지.
테란도 불곰만으로는 조합을 깨뜨리긴 힘드니깐, 광전사를 녹일 수 있는 해병이 있는거고, 거신을 녹일 수 있는 바이킹 다수가 있지.
또한,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어. '울트라리스트는 저그의 최종테크 유닛인데, 불곰 몇기에게 쳐 발린다. 따라서, 저그는 쓰레기다.'라고 말하는데, 저 분은 온니 울트라리스크만 썼나?
앞에서 말했듯이 불곰은 중대형 유닛을 잡는데에 최적화가 되어있어, 높은 피통과 중대형 유닛 공격시 추가데미지가 바로 그것이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공중공격이 없고, 스팀을 먹지 않고는 연사력도 느려서, 소형 유닛에게 허리돌리기를 하지 않으면 지기 일쑤지.
그러면 저그입장에서는 저글링을 뽑는다거나, 공중공격을 할 유닛이 없으니깐 뮤탈을 뽑는다거나, 감염충을 뽑으면 되겠지. 그러면 테란도 각각 해병 혹은 화염차, 토르, 공성전차의 조합으로 가겠지.
그러면 승부가 안 나잖아?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하나만 깨지면 게임은 끝나.
만약, 토르의 양이 깨져버린다면, 기동성 높고 터렛을 잘 깨는 뮤탈로 멀티 이곳저곳을 공략하다거나, 해병 또는 화염차 비중이 깨지면 다수 저글링으로 값비싼 공성전차 토르를 찹찹할 수 있지.
프로토스 전에서 거신-질럿-추적자를 상대하기 위해서 바이오닉이 거신에게 상성에서 지다보니깐 바이킹을 다수 모았는데, 그 바이킹 다수가 추적자에게 격추당했다면? 당연히 거신 조합이 깨지지 않은 프로토스 쪽이 더욱더 유리하겠지.
스타라는 게임에서는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잖아?
그리고 테란이란 유닛 자체가 컨트롤 여하와 운영능력에 따라서 실력차가 엄청나지.
이정훈 선수처럼 바이오닉 조합만을 갖추고 있지만, 수준높은 컨트롤 만으로도 여러 조합을 깨는 선수가 있는 반면, 이윤열 선수처럼 시즌 초반에 순간적인 바이오닉 산개를 잘 못해 맹독충에게 허다하게 박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저그전에서 전투 전에 해병을 먼저 산개해 두거나 , 4병영 이후 2팩을 올려서 탱크비중을 무지막지하게 높히는 조합을 사용하지. 그리고 탱크의 적절한 자리배치.
GSL에서 테란 선수가 워낙 많이 이기고 올라오는 것을 보고 다른 종족의 어그로 종자들이 열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테란 선수들 간의 끊임없는 상대종족의 연구결과가 아닐까?
저그의 임재범 선수나 프로토스의 장민철 선수는 그냥 노력하지 않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걸까? 많은 저그, 프로토스 선수들도 각 종족의 조합을 깨뜨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꺼야.
그리고 그러라고 있는 종족 게시판이잖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타2는 현재진행형인 게임이야. 테란 같은 경우에는 자유의 날개 이후로 더 이상의 유닛추가는 없을 예상이지만, 저그같은 경우에는 군단의 심장이 나오고, 프로토스에게도 또 확장팩이 나오겠지. 그리고 밸런스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블리자드 사람들도 있고.
저그의 신 유닛, 프로토스의 신 유닛 등이 나오면 조합도 더 늘어나고, 밸런스도 자연스럽게 맞춰지지 않을까?
그러니깐 어그로 종자들은 타 종족 게시판에서 님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씹사기 종족 테란의 조합을 깨기 위해서 노력이라도 하라고.
분명 이 글을 읽고 조합해도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하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면 어떤 조합이 쓰레기일까?
아 쓰다보니 길어졌다. 그냥 테란 사기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