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테란은언제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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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5-03 21:47:54 KST | 조회 | 314 |
제목 |
빵빵한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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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황강호 대 김승철 경기를 보고 눈팅만 하던 플엑에 가입해서 분노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어그로를 끌고 다니던 중 "그냥풍선"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거슬렸다. 그래서 댓글을
싸질렀는데 이게 뭔가. 버빵을 하자는 것 아닌가. 버빵이라는 것을 구경만 했지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야말로 지릴만한 패기였다. 아......이때 꼬리를 내렸어야 하는 것을...... 이미 저징징신이
강림한 나는 저그의 자존심을 부리겠다며 어이없는 허세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버렸다. 그는 자신이
실버라며 나를 낚으려 했고 나는 순순히 덥썩 물어버렸다. 스2에 떨리는 마음으로 접속한 나는 그의 리그를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아..........." 그렇다 오늘은 내가 플엑에 가입함과 동시에 버로우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난 일개 골레기 저그일 뿐이었고 그 분은 그 유명한 N모 클랜의 맛타 토스이셨던
것이다. 이미 진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나는 그래도 자존심 강한 경상도 남자였다. 1경기가 시작되었고
6못을 할것이라는 나의 채팅러쉬에 그가 수정탑 서치를 오게 한 것 까진 좋았으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평소에 펌핑을 칼같이 하던 나의 감각은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에 무뎌져 갔고 저글링 정찰로 넥서스를 확인
한 나는 "아.....다행이다.."하며 일벌레를 미친듯이 쩄다. 하지만 이게 왠걸. 그는 골드에선 찾아볼수 없는
장민철류 훼이크 4차관을 시전하였던 것이다. 난 부랴부랴 가촉을 지었지만 과연 맛타토스의 기세는 남
달랐다. 가촉 3기와 저글링을 질추만으로 돌파해 버렸고 나는 정신이 아스라히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며
GG를 선언하고야 말았다. 2경기는 탈다림 재단이었다. 파수기 멀티후 로보라는 것을 눈치챈 나는 뮤탈을 준비
해서 8뮤탈로 짤짤이를 하러 갔지만 그의 추적자는 내가 눈치채지 못한 황혼의회에서 점멸을 마친 상태였고
나의 뮤탈은 허탈한 날개짓을 뒤로 하며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한방 러쉬가 올 것을 감지한 나는
빠르게 맹독을 준비하려 했지만 이미 그의 병력은 너무 강성해진 후였고.......... 유례없는 렉에 자원이 한없이
남아가며 나는 나의 앞마당이 날라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랬다... 풍선 그는 실버라고 나를 낚을지언정 진정한 그의 모습은 마스터 그 자체 였던 것이다. 나의 골드
패기는 진짜 실력 앞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풍선은 허세로 가득찬 그것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빵빵한 풍선 그 자체 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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