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ku | ||
---|---|---|---|
작성일 | 2011-04-28 05:24:29 KST | 조회 | 999 |
제목 |
[스압]유닛 모델로 알아보는 스타2 개발 비화 -1-
|
안녕하세요. 얼마 전 스타2 관련 검색을 하다가 Phil Gonzales라는 눈보라사 내 3D 모델링을 담당하는 직원의 웹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내 여러 유닛과 건물의 디자인 과정 및 전반적인 제작 관련 비화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허락을 받아 한글로 번역하여 PlayXP에 공유하려 합니다. Gonzales씨의 웹 사이트는 http://phillgonzo.deviantart.com/ 에 있습니다(영문).
사진이 워낙 많아서 한 번에 정리할 수는 없고, 대신 약 6부에 걸쳐 각 모델을 짤막한 설명과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우선 테란의 유닛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이 캠페인 관련 유닛이고, 아쉽게도 멀티플레이어에 나오는 유닛은 많이 없네요.
캠페인의 여러 해병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전쟁광, 타이커스 모델, 짐 레이너의 모델입니다.
전쟁광은 스타크래프트 코믹판에서의 모습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거기에 원래 일반 해병에 넣으려 했으나 딱히 알맞은 업그레이드랑 연관지을 수 없었던 총검을 달았습니다. 타이커스의 경우 변화를 주기 위해 얼굴이 보이는 헬멧을 만들었고 팀 포트리스 2의 헤비와 비슷한 총을 주었다고 합니다. 짐 레이너씨는 원래 그냥 새카만 해병으로 했으나 블리자드 영상팀에서 저격총을 준 게 마음에 들어서 게임 내에서도 들고 다니게 했다네요.
의료선
해병 하면 빠질 수 없는 의료선의 업그레이드 전후 모습입니다. 원래 스1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수송선이 워낙 좋았기에 그대로 가려다가 다른 테란 유닛과 어울리지 않음이 확실해질 때가 되서야 지금의 모델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후 치료가 가능한 의료선이 나왔을 땐 양 날개에 십자를 넣은 것으로 끝났지요.
의료선은 스타크래프트 2의 업그레이드 체제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합니다. 스타2 제작 당시 목표 중 하나는 모든 유닛에게 형태를 조금 다르게 변형한 모델을 만들어서 업그레이드 여부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여러 유닛은 더 강화된 용병 버전의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 유닛을 업그레이드한 모습과 헷갈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유닛을 너무 개성적으로 만들면 아예 다른 유닛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문제가 되었지요. 결국 업그레이드 버전의 모습을 다르게 한 유닛은 많지 않았지만, 의료선은 그 중 하나에 포함되어 무사히 발매되었습니다.
공성 파괴단
다음은 캠페인 내 가장 사기 유닛이라고 불리는 공성 파괴단 모델입니다. 2007년 5월 한국 World Wide Invitational에서 처음 공성 전차가 모습을 보였을 때는 메뚜기링과 더불어 문어탱이라 불리며 엄청 까였죠. 이 때문에 개발팀에서 공성 전차를 더 폼나게 만든 뒤에는 감히 손을 댈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공성 전차의 용병 모델을 만들게 되었을 때 영상팀에서 만든 도안을 바탕으로 일반 공성 전차에 많이 변화를 주었고, 다행히 이번에는 매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심지어 일반 공성 전차의 모델을 이걸로 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테란은 우주를 정복했겠죠
시체매
공성 전차의 든든한 친구...였다가 안습한 개명을 당하고 쫓겨난 시체매입니다. 스1과의 차이점은 수류탄을 코 끝에서 나오지 않고 아니라 뚜껑이 열리면서 쏘는 방식으로 바뀐 것 정도입니다. 참고로 시체매의 초상화는 다른 스2 디자이너인 Jason Huck씨를 본따서 만들었다네요.
화염차
시체매를 해고하고 대신 들어온 일꾼킬러 화염차입니다. 시체매의 기능과 화염방사병의 불꽃을 계승한다는 목표 아래 수백 번의 디자인 변경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바퀴가 3개인 모델로 정해지나 싶었는데, 개발팀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중 비무장된 여러 민간인 버전 중에서 바퀴가 4개 달린 모델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쪽으로 옮겨왔답니다. 참고로 개방된 민간인 화염차 모델의 운전수는 미사일 포탑의 포수와 같다고 합니다. 투잡을 뛰면서 이래저래 저그를 힘들게 하는군요.
건설로봇 수리업글버전
제겐 아직도 SCV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건설로봇입니다. 의료선과 더불어 업그레이드에 따라 (캠페인에서) 형태가 변하는 유닛이지요. 강화된 모델을 너무 무시무시하게 만들면 전투 유닛처럼 보일까봐 일부러 오른팔만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미 전투 유닛입니다만
지게로봇
지게로봇의 초안은 모델의 모션 관련 작업을 하는 Allen Dilling씨가 만들었습니다. Gonzales씨는 이 모델을 완성하는 일을 맡았는데, 변신하는 유닛이기에 좀 오래 걸렸다네요. 양 팔을 들어올려 채취하는 모션은 지게로봇이 SCV 너머로 팔을 뻗어 광물을 캔 뒤 수송 모드로 변하여 사령부로 들고 가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밤까마귀
밤까마귀는 스2 유닛 중 드물게 한 번도 수정하지 않고 바로 완성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과학선
전작에서만큼 악랄하진 않지만 캠페인에서도 충분히 강한 과학선입니다. Gonzales씨가 스1의 팬으로서 스2를 만들었기에 과학선과 같은 전작의 여러 유닛을 재현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오딘
Gonzales씨가 블리자드에 입사한 첫 해의 작품이자, 원래 토르가 되었어야 할 오딘입니다. 맨 처음 토르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는 강력한 탱크였습니다. 그러다가 무한궤도가 달린 거대로봇 등의 아이디어를 거쳐 거대 이족보행병기를 만들기로 결정되었고, 블리자드의 여러 화가들을 거쳐 2D 초안이 만들어졌습니다. Gonzales씨는 이를 3D 모델로 바꾸었고 이후 엄청난 수정을 거쳤습니다. 이때 Gonzales씨는 평소 로봇물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모습과 중장비 기사로 일하던 경험을 조합하여 지금과 비슷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모델이 완성된 뒤에도 토르는 스타2의 개발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테란 군대 내에서 토르의 제 역할을 찾아주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스킬이 만들어지고 사라졌으며,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인해 줄어든 마이크로 컨트롤의 중요성(이에 대한 설명은 다른 글에 나옵니다)을 강화하기 위해 크기를 줄이고 선택하기 쉽게 되면서 최초의 거대로봇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났습니다. 결국 토르의 모델이 그 크기에 비해 너무 섬세하다는 판단 아래 모델을 단순화하여 지금의 토르가 되었지요. 대신 최초의 모델은 그 역사에 걸맞게 캠페인에서 토르의 프로토타입인 오딘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토르
위에 설명한 대로 토르는 크기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모델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더 단순한 형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베타 테스트 때 다시 크기가 55%로 작아졌습니다.
한정판 토르
한정판 상자의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토르 모델입니다. 이 모델이 용병 버전이였다면 좋았겠지만, 그 자리는 용병 전투순양함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전투순양함
전투순양함은 스2 개발 극초기부터 이미 스1에서 가져오기로 결정했던 유닛입니다. 현재 모델은 야마토 포 업그레이드와 캠페인의 다른 두 업글을 위한 형태 변경 외에는 거의 수정이 없었답니다.
바이킹 용병
테테전 전순의 친구이자 적, 바이킹의 용병 모델입니다. 바이킹이 초기에 가지고 있던 날카로운 부리와 함께 추가적인 날개를 달았습니다. 출시 전까지 시간이 촉박했기에 지상 버전의 근접 공격을 못 넣었다고 하네요. Gonzales 씨는 개인적으로 바이킹의 변신 애니메이션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합니다.
밴시+그늘 날개
우주 공항 출신 남매 사기단 중 누나를 맡고 있는 밴시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신 유닛 중 가장 먼저 만들어졌으며 이후 디자인 변경이 거의 없었습니다. 밴시가 프로펠러로 공중에 뜬다는 사실은 종종 사내에서도 개그 소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골리앗
바이킹에 밀려 멀티에서는 사라졌지만 캠페인에 남아 있는 대공최강 골리앗입니다. 초기 모델은 스1의 골리앗을 디자인한 Brian Sousa씨가 만들었고요, 이후 일부러 바이킹보다 덜 멋있어 보이라고 미사일 포탑과 총신을 작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반 골리앗의 초상화 모델은 Brian Sousa씨를, 용병 골리앗의 초상화는 수석 디자이너인 Dustin Browder씨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담으로 Dustin Browder는 Brian Sousa와 닮았지만 술을 비교적 못 마신다고 합니다.
로리 스완 + 망치 경호대
언제 나오나 기다리셨죠? 최강 공돌이 로리 스완 불곰과 망치 경호대 불곰 모델입니다. 망치 경호대의 발톱처럼 보이는 모델은 일부러 로리 스완의 기계팔을 흉내낸 것이라 하네요.
화염방사병 용병
수많은 저글링을 학살하는 화염방사병입니다. 처음 용병 유닛을 만들 땐 얼마나 강화된 모습을 만들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염방사병 용병은 기본 유닛과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답니다.
레이저 드릴
손가락 하나로 태양을 움직이는 레이저 드릴입니다. 윈래 난간 안쪽에 운전수들이 있을 공간과 모니터 앞에 운전수가 앉을 의자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시간 부족 등의 문제로 취소되었습니다. 참고로 모니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블루스크린 같지 않나요?
악령과 가브리엘 토시
차가운 토시 남자입니다. 처음 모델을 만들 땐 이미 토시에 관한 여러 영상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악령의 디자인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동료 화가인 Robb Shoberg씨가 악령의 초상화를 그려주었습니다. 게임 내 악령은 토시와 얼굴만 바꾼 모습입니다.
이곤 스텟먼
우리의 공돌이 스텟먼!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웠던 영웅 모델이지만, 등 뒤로 난 기계 팔에서 금속 느낌이 나게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원래 기계 팔은 노락색이었으나, 스텟먼이 등장하는 저그 미션에서 너무 저그 비슷한 형태로 보이는 바람에 색깔을 바꾸었습니다. 방패는 의무관으로부터 훔쳐서 붉은 십자만 떼어냈다네요.
민간인 트럭
이 트럭들은 민간인 건설 기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미래의 기계들은 여러 부품을 호환하여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가정 하에 기본 베이스는 같고 목적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만들었답니다. 트럭 옆면의 로드러너(달리는 새) 이미지는 Gonzales 씨의 아버지의 건설 회사 로고랍니다.
헤라클레스 수송선
이 모델은 캠페인을 위해 만든 초기 모델 중 하나입니다. 이를 만드는 데는 웬만한 건물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그 노력에 걸맞게 캠페인 내에서 헤라클레스 수송선이라는 쓸모있는 유닛으로 등장했습니다.
민간인 호송 차량
시민을 대피시키는 미션에서 나오는 차량입니다. 이 모델은 헤라클레스 수송선이 만들어진 뒤 새로 생긴 다른 디자인에 어울리게 수정되었고, 디자인 팀에서 초기 모델을 좋아했기 때문에 위에 포탑을 단 것을 빼면 기능상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디스트릭트 9>라는 영화의 수송선 모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타우렌 마린!
네, 블리자드의 만우절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호드의 꿈, 타우렌 마린입니다. 원래 블리자드의 시각 디자인팀의 수석인 Samwise 씨가 블리즈컨에서 그의 밴드인 Level 70 Elite Tauren Chieftain을 위한 홍보물로 만들었으며, Gonzales씨가 이를 이스터 에그로 넣기 위해 3D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바빠서 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 4월에 작업 허가를 받고 마침내 완성하였답니다.
일단 테란의 유닛들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테란의 건물과 --썩은-- 저그, 프로토스가 남아 있습니다. 허접한 번역과 개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P.S. 파일포켓에 이미지 올릴 때 폴더 안에 넣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폴더를 만들어도 파일이 루트에 업로드되요ㅠ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