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다리짧은치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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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3-26 03:13:36 KST | 조회 | 173 |
제목 |
공각기동대가 우울함 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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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첫번째 극장판도 암울류 최강이지만
두번째인 이노센스가 우울함 갑이었음. 오시이 마모루가 계속 애니 내내 던지는 화두
인간의 실존 그리고 인간 실존의 의미.
이노센스에서 아마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나오는 내용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 대사를
시간 때워먹을려고 바토가 토구사에게 치는게 있음 '개체가 만들어낸 것 역시 그 개체와 똑같은
유전자의 표현형이다' '생명의 본질이 유전자를 끼워 넣어 전파하는 정보라고 한다면 사회나 문화 같은
방대한 시스템도 그와 다를게 없고 도시는 거대한 외부 기억 장치일 뿐이다'
이미 과학이 인간의 본질을 모두 파헤쳐 버린 상태에서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그저 웃음거리요,
사랑과 정의, 소망, 희망 같은 것도 개체 정보의 보존을 위한 유전자의 소모적 표현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소,
우리가 믿어왔던 모든 미덕과 행복들이 사실상 허구에 지나지 않으며 그저 유전자 전달 셔틀에 지나지 않는
생명의 진실에 저항하기 위해 지적 생명체들이 택했던 최후의 방어선일뿐이란 사실.
공각기동대의 극중 인물들은 만연된 고독 속에서 서로도 믿지 못한 체 공안 9과라는 유일한 사회적 정체성
만으로 서로의 임무를 수행해 나감.
삶의 대한 신앙과 믿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스스로 삶을 견뎌내기 위해 가상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현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견딜수조차 없는 지긋지긋한 일상의 반복, 그 비참함
공각기동대는 내내 절절한 현대인의 고독을 보여주고 있음. 비록 전체 플롯은 외부적 사건의 해결을 위해
나아 간다 할지라도..
영화에 비길만큼 연출과 퀄리티, 대사도 쩔어주기 때문에, 오시이 마모루가 만드는 애니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볼 수 있음.
-우리들의 신도 우리들의 희망도 단순히 과학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우리들의 사랑 역시 과학적이지 말라는 이유가 있을까요- 릴라당 "미래의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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