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다리짧은치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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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3-18 20:55:42 KST | 조회 | 178 |
제목 |
뭐랄까 스2 스토리는 약간 동화책처럼 전연령대를 위해 각색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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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1 스토리 내내 그 암울하고 진득한 이야기들, 배신과 고통, 상실의 흔적들을 전혀 찾아보기 힘듬
이상과 현실속에서 방황하며 갈피를 못잡으며 수많은 상실과 고통속에서 자신의 동료들을 죽인 캐리건을 죽이겠
다면서 감정도 정리 못하는 인간 짐레이너는 광속 퇴갤하고 왠 디즈니 만화에나 나올법한 유능한 낙천주의자가
튀어나옴. 진짜 스1은 시스템상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힘이나 시나리오의 완성도,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플롯의 힘과 설득력이 상당했음. 특히 테란 오리지날 미션때 짐레이너가 멩스크가 혁명으로 위장된 독재
를향한 길을 가며 죄없는 민간인들마져 학살을 방관할 때가 있었음. (비록 허접한 연출이지만 psi 정신분열기 때문에 죄없이 죽어나가는 민간인들의 고통을 그저 대의를 위해서라며 묵인하는 멩스크와 그의 결정에 별 말도 못하는 짐레이너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었음..)
그런데 짐레이너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서 반기를 들거나 게티스버그에서 목숨을 걸고 캐리건을 구하는 것이 아니
라, 자신의 연약한 의지와 한계로 그저 아이언캐논을 부수고 도주하는 것으로 끝맺었을 때 정말 깊은 인상을 받
았음..
그 후 저그 미션에서 짐레이너를 거부하고 저그가 되기로 선택한 캐리건이나 그러한 캐리건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짐레이너.. 그저 밑도 끝도 없는 막막함.. 인간의 고뇌와 한계..
대사 처리도 스1은 상당히 재치있고 인상깊은 멘트들을 많이 던져줌. 스2에서는 그저 나올법한 뻔한 이야기들이
나 동화책 읽어주는 것 같은 밋밋한 대사들만 튀어나옴.. 그래서인지 더욱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오글거리는 건지
모르겠음. 진짜 마지막에 캐리건 구출로 끝나는건 진짜 오글거림의 결정체;
뭐랄까 스1의 스토리는 별로 좋지 않은 환경에서 고군분투에서 온 열정을 쏟아부은 느낌이 난다면
스2는 이미 돈은 벌대로 벌어서 그저 '어느정도' 모두에게 통할 정도로만 하자라는 적당주의의 냄세가 남.
모든 이야기는 현실과 괴리되고 진정성을 상실할 때 설득력과 감동을 잃어버리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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