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스1을 10년넘게 우려먹은 특이한 동네다보니 엄연히 신작 게임인데도 사사건건 모든 것을 스1에서 경험했던 것을 기준삼아서 평가하고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는듯.
이를테면 스1의 그 교착된 전선 빈발.. 이것도 사실 누구나 동의하는 '재미요소'라고 보기 힘든게, 그런 미묘한 밀고당기기와 그런 교착상태를 어떻게든 깨보기위한 프로게이머들의 발버둥; 같은게 '와 재밌다'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는게 당연. 근데 이것도 마치 '그런 교착상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RTS의 절대선이다! 이게 재미의 핵심이다! 라는 전제를 깔고 '왜 스2는 스1같이 그런게 없음여? 재미없네여 ㅈㅈ' 라고 해버리니...
확실히 밀고 당기며 맵 전체를 아우르는 난전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인데, 스1의 잣대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보게되면 오히려 스2에서는 이런 양상의 게임이 더 재밌어졌다고 보는게 타당함('난전이 재밌다'라는 명제가 참이라고 쳤을때). 왜냐면 게임 템포가 빨라졌기 때문... 이게 좁고 가난한 기존 래더맵에서는 그야말로 '한방에 꽝 부딪혀서 게임끝'이라는 식이었지만, 맵이 넓어지면서 비로소 스2의 새로운 스타일을 볼 수 있는 경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음.. 최근 GSTL이나 근 한달간 기사도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
맵에 줄 그어놓고 혹은 군데군데 전선 형성돼서 세월아네월아 틈찾아 여행떠나는 겜이 안나온다는 거임. 상성이 강화되고 회전 템포가 빨라지는 등.. 정신없이 뚫고 뚫리면서 박터지게 싸우는 양상이 나옴. 물론 스1이 짱이다 라는 분들은 '난 그게 싫거든?'이라고 하겠지...
저런 시각으로 보게 되면 스2는 깔게 너무 많아서 3박 4일 밤낮이 부족한게 당연하지. 스2는 인터페이스도 조금 바뀌었고 유닛도 바뀌었고 그래픽도 바뀌었고, 바뀐거 투성이니까 모든게 불만스러울수밖에. 결국은 '스1이 짱이다 스1의 모든것을 그대로 유지해라'라는 얘긴데, 만약에 스2가 스1스타일 유지하지 않았다고 까는 분들은 스1에 3D 껍데기만 씌운 겜을 돈주고 사서 할 생각임? 당연히 아니지.. 똑같은 겜에 껍데기만 씌운걸 왜 하나요. 그냥 익숙하고 짱재밌는 스1이나 하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