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1

새침하게 건물이 꿈틀거려 진화가 완료될 듯 하더니 진화는 아니 되고 애벌레만 추적추적 내린다.

 이날이야말로 번식지(繁植地) 안에서 빨대꽂이 노릇을 하는 감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상대 본진 안에(거기도 본진 밖은 아니지만) 들어간답시는 앞마당 히드라를 상대 앞마당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하여 행여나 돌격하는 유닛이 있을까 하고 멀티에서 어정어정하며, 가는 유닛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잉여인 듯한 울트라리스크를 행성 요새(行星要塞)까지 데려다 주었다.

 첫 번에 토르 하나, 둘째 번에 거신 둘- 브론즈 댓바람에 그리 흉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 판 동안 거대유닛 구경도 못한 감 첨지는 거신 하나, 또는 두 기가 슉 하고 신경 기생충에 조종될 제 거의 해병을 뱉을 만큼 기뻤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거신 둘이라는 것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래더 점수를 올릴 수도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수혈할 마나도 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불사조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펌핑도 안쓰기를 반응로에서 해병 뽑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수혈 한 번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려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불사조란 놈에게 반항하여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의 신조(信條)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따라서 포자 촉수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새로에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문제가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포자촉수를 깔다 들킨 덕분이다. 그 때도 감 첨지가 오래간만에 조종을 하여서 포자 촉수 한 무더기와 히드라를 뽑았더니, 감 첨지의 말에 의하면, 그년이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애벌레를 펌핑했다. 마음은 급하고 유닛은 나오지 않아, 채 나오지도 않은 바퀴를 그년이 퀴드라는 고만두고 퀸드라를 가서 미니맵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는 듯이 처박질하더니만 그 판 후반부터 마나가 딸린다, 피가 없다 하고 점막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 때 감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수혈해서 병, 안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점막을 바루 깔지 못해!" 하고 감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점막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지형에 막혔다. 감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한 듯하였다.

문학소년일세.....패러디한 당신의 열정에 추천

점령군// 감사함다. 사실 밸런스 토론장에 올렸었는데 밸토보다는 여기가 좀 더 성격에 맞을 듯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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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말인지 모르겠지만 잼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