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말해 임요환이 그간 낸 성적(물론 리그 자체가 극 초창기이긴 하지만)이나 혹은 앞으로의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
저막 극복 어케해여ㅠㅠ 이런 차원이 아니라, 본인도 밝혔듯 일단 객관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월한 실력을 갖고 있지는 못한데다(tvn다큐 나와서 '나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간신히 버텨내는 수준일 뿐이야'라고 이야기했죠)
팀 창단에 스폰 받으려고 동분서주에, 신경쓸 일이 더 많아진게 순수하게 게이머적인 측면에서는 독이 됨. 어느 팀에 소속되서 오직 게임에만 전념하는 것과, 자신이 그 팀을 게임 내적/외적인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끌고가야 하는 입장은 엄청난 차이.. 물론 김가연씨와 성상헌 코치의 도움이 있겠지만.
사실 순수하게 겜 실력이 후원의 기준이 된다면 우승자 출신인 정종현이나 임재덕같은 '실력파'들을 후원해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간담회에서 밝혔듯 임요환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누구나 알고있듯 e스포츠계에서 갖고 있는 압도적인 대중성('프로게이머'라고 하면 스타 한번 안해본 일반인(?)이라도 임요환은 안다.. 라는게 의미하는게 정말 크죠).. 그런 면에서 후원을 하는 것임.
순수하게 겜 실력을 보고 후원하는 것은, 이 판이 더 안정됐을 때 가능한 얘기임. 지금은 여전히 아마추어 냄새가 더 강한 팀 체제라든지, 아직 과도기적인 어설픔을 많이 보여주는 개인리그라든지.. 그런것이 자리를 잡고 고정적인 수요를 더 많이 확보한 후에야 실력파들에게 후원해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확신을 기업에게 심어줄 수가 있음.
그리고 임요환 본인도, 스1 시절때부터 느낀거지만 순수하게 게이머로서의 성취욕같은 욕심과 더불어 '내가 e스포츠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라는 책임감 같은게 강한 느낌. 겜 잘해서 상금도 듬뿍듬뿍 받고 아이 씐난다~ 이런 차원에서는 사실 애저녁에 벗어났음.. 게이머로서 우승을 차지하는 폭발적인 전성기도 이미 10년전에 누려봤고, 한때 억대 연봉 받으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데다 지금도 돈이 궁해서 겜할 처지는 아니기에..(막말로 겜 그만두고 카페베네에서 장사나 하거나 후원받으면서 게임단 감독이나 해도 되는 사람임)
임요환 본인도 지금 스2 판이 스1 초창기때가 그랬듯 영세하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고, 그러기에 이 파이를 키워야 된다..라는 생각이 강한듯 보임. 앞으로 슬레이어즈 팀이 잘해주면 더 많은 기업들이 다른 팀을 후원하도록 끌어오는 계기가 될거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