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퇴근길에 친구가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만났다가 그대로 헤어지기는 좀 아쉬운데
다음날 출근이라 술은 좀 부담스럽고 결국 피시방 가서 스투 팀플을 하기로 했는데요.
주로 가던 동네 피시방이 3~4판 꼴로 이유없이 다운되는 바람에 몇번 짜증이 났던지라.
그냥 저희가 저녁을 먹은곳 근처(번화가)에 있는 피시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피시방 규모가 좀 커서 2층과 3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었는데 2층은 흡연석 3층은 금연석으로
되어있더군요~ 저는 애연가지만 친구가 비흡연자인데다가 스투하면서 담배를 물면 10분당
한대씩 피게 되는지라 친구랑 같이 금연석층으로 갔습니다.
흡연석은 평일인데도 아주 붐비던데 금연석은 굉장히 휑하더군요. -_-;
저희 빼고 총 4분 정도? 아마 그쯤이였던걸로 기억하네요.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
떠들썩하게 게임하기도 불편하고해서 제일 구석줄로 갔는데 중간즘에 여자분 혼자 앉아서
게임하고 계시더라구요. 보통 고스톱이나 사천성, 싸이 같은거 혼자서 하는 여자분들 종종봐서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데 으잌? 파란 화면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헉 스투를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외모도 제 기준에선 굉장히 미인이시더라구요;;; 혹시 아이디로 볼수라도 있을까 일부러
화장실 가는척 뒷자리 지나가면서 화면 슬쩍 슬쩍 보려고 했는데 눈치도 보이고 자연스레 연기하려다보니
화면도 눈에 안들어오고 ㅠ_ㅠ 나중엔 화장실 가는척 하는것도 너무 어색한것 같아서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면까지 하나 사오면서 훔쳐봤습니다. 손에는 끓인 라면을 들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는척 하면서
곁눈질로 화면을 훔쳐보는 제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고... 여튼 돈주고 산게 아까워서 라면을 한입 먹으며
계속 흘깃거렸는데. 아뿔싸!! 아무리 배가 불러도 역시 명불허전 너구리더라구요. 전자렌지로 돌려주는
라면임에도 불구하고 굵은 면발과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인데다가 다른 라면에는 없는 다시마를 먹는
즐거움까지! 혹자는 피시방에서는 싸고 간편한 컵라면이 좋다고 하지만 국내산 청정다시마로 국물을 우려낸
얼큰한 너구리 한마리 몰고가셔보면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실겁니다. 더구나 이벤트 중이여서 너구리 모델
리얼 버라이어티 스타 메이킹 서바이벌에 관한 정보도 봉지 뒷면에서 얻으실수 있습니다.
다들 너구리를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