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무소속)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16강에 합류했다.
27일,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2 32강 4회차 경기에서 임요환은 64강에서 ‘신준’ 박준(폭스)을 꺾고 올라온 ‘코어짱’ 안정민(ZeNEX)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압도, 16강에 오르며 ‘중국의 황제테란’으로 불리는 따이 이와 대결을 앞두게 됐다.
다음은 임요환과의 일문일답.
- 가볍게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소감은
▲ 16강에서 따이 이 선수와 대결하게 됐는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 선수에게 그 동안 많이 약하기도 했고, 코드S 확보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빨리 가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래도 오늘은 비교적 연습량도 적었고, 세 종족전 중 가장 힘들어하는 프로토스전이었는데 승리를 거둬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것 같아서 다행이다.
- 전략적인 모습이 돋보였는데
▲ 속임수였다. 1세트에서는 무기고를 건설했지만 전략을 공개하기 싫어서 취소했고 2세트에서 준비한 전략을 사용하게 됐다. 프로토스전에는 항상 전력을 다하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빌드를 아끼지 못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 인터뷰에서 송준혁 선수와 함께 연습을 도와줬던 선수들의 이름을 밝히지 못 했는데 이는 대전 기록의 노출 때문에 말하지 못 했던 것이고, 사실 당시에는 서기수 선수와 연습했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서기수 선수와 같은 팀에 있는 김현태 선수를 소개 받아 연습했고, 이형섭 선수나 김태영 선수, 변준영 선수와도 연습을 했다. 그리고 블리즈컨에서는 Huk 선수가 도움을 줬다.
- 블리즈컨 2010 참가 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컸을텐데
▲ 서울에 와서 시차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고, 오자마자 연습용 노트북이 고장 난 것 때문에도 고생했었다. 예전에도 미국에 경기를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다녀오자마자 속 앓이도 하고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돌아와서는 거의 잠을 자는데 시간을 할애 했고, 연습은 하루 밖에 하지 못 했다.
- 블리즈컨에서 김원기와 특별전을 치르기도 했는데
▲ 이벤트전임에도 불구하고 GSL 결승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가 없었는데, 최선을 다 했는데도 패배를 했다. 예선 때부터 저그를 안 만나서 저그전을 연습할 시간이 없었기도 하지만, 김원기 선수가 정말 잘 하더라. 연습할 시간이 주어진 뒤에 다시 한 번 대결했으면 좋겠다.
- 요즘 테란들이 저그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나는 테징징의 최고봉이다(웃음). 다음 패치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 잠깐 생각해봤던 것이기는 한데, 이번 GSL에서 일찍 떨어지면 다른 종족도 해볼까 생각할 정도였다. 쉬운 종족만 하려는 것이냐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해볼까 했었다. 베타 때는 잠시 무작위로 플레이하며 플래티넘에서 활동했던 적도 있다.
- 향후 무작위로 출전할 계획도 있는지
▲ 테란이 여기서 더 하향이 되면 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질 것도 같다.
- 16강에서는 ‘중국의 황제’ 따이 이와 대결한다
▲ 블리즈컨에서 따이 이 선수의 프로토스전 경기를 봤다. 내가 프로토스전을 잘 못 해서 열심히 봤는데, 정민수 선수에게 0:4로 져서 프로토스가 사기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따이 이 선수와는 예전에 래더에서 만나본 적이 있어서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는 대충 알고 있다.
- 테테전 강자라는 평가가 있는데, 64강에 이어 또 다시 테란을 만났다
▲ 지금 테란이 가장 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공평하게 테란만 만났으면 좋겠다(웃음).
- 이대로라면 8강에서 이윤열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 만약에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이슈도 될 것이고, 코드S를 딴 상태에서 비교적 적은 부담감을 안고 대결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
- 오늘도 팬들의 관심이 대단했는데
▲ 블리즈컨 때는 외국인을 비롯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GSL이 더 긴장 되는 것 같다. 팬들의 기대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분이 좋을 뿐 떨리지 않기는 한데, 오늘은 준비가 덜 돼서 그런지 굉장히 떨렸다.
- BoxeR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정훈이 조만간 아이디를 바꿀 예정이라고 하던데
▲ 주관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그 선수가 나보다 잘한다. 실력으로만 따지면 그 아이디를 계속 사용하셔도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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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유저지만 임요환은 응원할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