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의 명확한 뜻은 없습니다.

70년대 일본 문화 산업이 부흥하면서 오타쿠란 계층이 일본의 새로운 서브컬쳐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 계층에 대한 다양한 분석 시도가 있었는데

 

뭔가 오타쿠의 일면을 공유하고 있기는 해도 전체적인 오타쿠상을 갖고 있는 계층은 정작 없었기에 오타쿠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불가능했지요.

 

이러한 계층의 파편화, 코드화는 아즈마 히로시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서 제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윤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 나라 일본편이 불쏘시개 쓰레기이긴 하지만 그나마 좀 나은 게 '매니아'와 '오타쿠'를 구분하여 규정지어 놓은 부분인데,

 

여기서 매니아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매니아고

오타쿠는 말 그대로 그 분야에만 몰입하여 모든 것을 다 집어치우는 종자들입니다.

 

90년대 후반까지는 이런 정의가 좀 통용됐는데 요새는 매니아랑 오타쿠랑 구분이 불분명해졌고

 

대체로 2000년대부터는 애니메이션/만화/게임에 열광하는 계층을 오타쿠라고 지칭하죠.

 

라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철도 오타쿠, 밀리터리 오타쿠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정의가 또 빗나갑니다.

 

한국의 오타쿠 정의는 위의 애니/만화/게임 열광층에 대체로 한정되어 있지만, 요즘은 또 밀덕후(밀리터리 오타쿠)도 오덕후 못지 않게 통용되는지라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지요.

 

일본에서는 이런 서브컬쳐 계층이 일본 문화 산업의 근간이다보니 꽤 많은 분석이 있는데, 애초에 자국 문화 산업이란 게 제대로 존재하기나 하는지 의문스러운 한국에서는 그딴 거 없고 그냥 다들 스덕질이나 하자고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