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릿한 2: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오른 소감은
▲ 정말 기쁘다. 예전부터 김정훈 선수와 게임을 많이 했었다. 언제부턴가 전략 때문에 배틀넷에서 아는 사람과 게임할 때도 가려가며 했었는데, 최근에는 내가 많이 졌던 기억이 있었지만 '맵이 힘들어도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 1경기에서 맹독충 둥지도 2개, 바퀴소굴도 2개를 건설했는데
▲ 1경기 때는 내가 그랬는지도 몰랐다. 3경기에서는 바퀴소굴 2개를 건설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다. 너무 긴장해서 초반에 피해도 입었고, 바퀴소굴도 2개를 건설한 것이다. 난 쓸데없이 많이 긴장하는 편이다.
- 긴장을 했지만 1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 몰랐는데 내 일꾼이 90마리 있었다고 하더라. 일꾼이 90마리나 있으면 이길 수가 없는데, 진짜 긴장 많이 했구나 생각했다.
- 울트라리스크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 건물을 때릴 때만 버그가 있는 것이라 나는 패치가 이대로 가면 좋겠다(웃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테란전 해법으로 울트라리스크를 생각한 것인지
▲ 요즘 테란들은 먼저 공격을 나오지 않는다. 그 동안 울트라리스크로 인구수 200을 채우기 전 유닛을 소진하는 타이밍에 상대가 공격을 오면 막을 병력이 없어 진 적이 많다. 무리군주를 생산하려면 울트라리스크 보다 더 오래 걸려서 어려울 것 같고, 울트라리스크만이 답인 것 같다. 테란들이 해병-공성전차 조합을 많이 사용하면서 불곰을 잘 안 쓰는데, 그게 해법이 될 것도 같다.
- 2경기에서는 땅굴망 전략이 실패하며 패배했는데
▲ 래더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이 전략은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 했다. 1주일 전인가에 한 번 해봤는데 그 때도 막혔었고, 어제 한번 연습 했을 때는 통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또 5판을 다 졌다. 주변에서는 그냥 운영을 하라고 했지만, 1경기를 이기고 나서 그냥 올인 전략을 해봤는데, 안 통해서 '난 안 되나 보다' 하는 생각까지 했다(웃음). 그래도 3경기 이겨서 상관 없다.
- 3경기 초반에는 피해를 입으며 시작했는데
▲ 졌다고 생각해서 그냥 GG를 선언할까 생각도 했지만, 연습한 대로 플레이 했더니 잘 풀리더라. 상대가 의료선도 안 사용하지 않고 토르만 모았는데, 난 졌다고 생각해서 다 배제하고 일벌레만 뽑았다. 그런데 상대가 그 타이밍에 공격을 안 오기도 했고, 나중에 온 토르도 업그레이드가 안 된 것을 보고 이겼구나 싶었다.
- 1.1 패치가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내가 예전만큼의 컨디션을 되찾은게 패치 될 무렵이었고, 그 뒤로는 잘 안 졌다. 테란들이 러시를 잘 안 와서 그렇지, 나는 하던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한)규종이도 그렇고 많은 테란들이 이제는 저그를 못 이기겠다고 하던데, 테란들은 저그전을 10번 하면 9번 이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웃음).
- 얼마 전 모 커뮤니티에서 저그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 그게 딱 패치 되기 전 날이었다. 내가 진짜 유리한데도 이길 방법이 없고 풀어나갈 방법도 없었는데, 징징대니까 조금 풀리더라(웃음). 패치가 안 되면 앞으로 저그를 안 하려고 했는데 패치가 됐으니까 계속 저그를 해야겠다.
- 다음 경기들에 임하는 각오는
▲ 곽한얼 선수와는 게임을 많이 해봤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맵이 나에게 다 안 좋게 나와서 다음 맵은 잘 나왔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 (김)성제 형이 정말 많이 도와줬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 고맙다. (서)기수, 성제 형, 규종이 모두 다 올라가면 좋겠다. 기수는 성제 형을 겁내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