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판결에서 판사가 피고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다음과 같은 형을 내렸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하루를 택해 교수형을 집행하겠다. 하지만 죄인에게 언제 형이 집행되는지 알리
지 않는다. 고로 죄인은 형 집행일 아침까지 자신이 교수형을 당할지 알 수 없다.”
죄인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판사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판사의 말대로라면 이 사형은 결코 집
행될 수 없다”고 소리쳤다. 그의 추론은 다음과 같았다.
판사의 말대로라면 절대로 토요일에는 형이 집행될 수 없다. 만약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형이 집행되지 않는다
면 토요일 당일이 형집행일임이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토요일에는 결코 교수형에 처해지지 않는다. 그럼 월요일부
터 금요일 사이에 사형이 집행돼야 하는데, 만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으면 반드시 금요일
에 사형돼야 한다. 금요일도 또 예측이 가능하게 돼 사형은 집행될 수 없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불가능하므로 월
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남고 같은 방법으로 해나가면 목요일, 수요일, 화요일 차례로 형이 집행될 수 없다. 이렇
게 되면 월요일밖에 남지 않는데 이것 역시 예측가능하므로 월요일부터 토요일 어느 날에도 사형은 집행될 수 없
다”
죄수는 편한 마음으로 다음 한 주가 지나기를 기다렸다. 과연 죄수는 교수형을 피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교수형
은 아무 문제없이 수요일에 집행됐다. 죄수의 추리는 어디서 잘못 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