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야한마음백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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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01 03:51:19 KST | 조회 | 200 |
제목 |
계속달리는 우주떡밥 외계문명은 없다 (8)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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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 방정식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드레이크 방정식은 우리 은하에서 통신이 가능한 외계 문명의 수를 나타내는 방정식입니다.
대략 설명하자면 각 항을 곱해서 통신 가능한 문명이 몇 개인지를 나타내는 것인데요,
이 방정식의 가장 난감한 점은 각 항에 들어가야 할 숫자가 얼마인지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_-
대부분의 항이 추정치일 뿐이며 특히 마지막 항은 짐작조차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외계 문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어느정도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죠.
막연하게 `우주는 넓고 광활하기 때문에 어딘가에 반드시 지적 생명체가 있을 것이다`라고 추측하기보다는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심각하고 근본적인 의문은 우리 인간이 과연 진정 지적생명체인가 하는 것이며,
고도 문명을 가진 외계 지적 생명체들이 정말로 지구에 왔을때 우리를 지적 존재로 인정해 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먼 미래에 외계 행성을 탐사하다가 지구의 유인원과 비슷한 생명체를 발견했을 때,
그들이 불을 피울 줄도 모르고 언어도 없으며 간신히 도구를 이용해 먹을 것을 구하는 수준이라면
우리는 애초에 그들을 <지적 생명체>로 간주하거나 의사소통을 시도하지 않겠죠.
심지어 인간은 한때 공통의 조상을 가졌던 적이 있는 다른 생명체들과도 진지하게 의사소통을 시도한 적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몇 광년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문명이라면 우리 인간을 마치 원숭이 대하듯 하겠죠.
자신이 거주하는 행성의 기후나 환경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기술적인 면으로도 인간은 아직 가장 가까운 화성에조차 유인 우주선을 보내지 못하고 있죠.
고도 문명의 외계인이라면 원시적 기술 수준의 인간보다는 경이로운 번식력을 가진 곤충류나
초음파를 이용하는 박쥐 종에 더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고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 생명체가 인간과 대등한 수준의 의사소통을 시도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 문명이 의사소통을 시도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여전하죠)
`우주에는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단순히 치부해 버리는 것도 결코 옳은 자세는 아니죠.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아무 근거도 없이 우주는 광활하니 그냥 있다고 믿는 것은 맹목적인 믿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죠.
인간의 몸은 신비하니 인간은 진화된 것이 아니라 창조된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우리보다 수십억년 앞선 외계문명이 수없이 존재한다면 왜 그들은 한결같이 조용한 것일까요?
물론 이 의문에는 수십가지의 대답이 가능합니다. 별들간의 거리가 너무 멀다, 그냥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들과 교신이 되지 않을 뿐이다, UFO가 외계인의 비행선이다, 그들은 이미 지구에 와 있다 등등 ...
하지만 만약 그런 고도의 문명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미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도 남았을 것임은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은 그런 외계 문명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론입니다.
가장 합리적인 답은 아마 <우리 인간이 우주에 나타난 최초의 지적 생명체>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며,
적어도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논리적 사고능력'을 이용해 '확률적 추측법'을 펼친다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우주의 나이는 137억년입니다. 태양계의 나이는 45억년이죠.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태양계의 나이는 그토록 광활하다고 생각되는 우주 나이의 1/3이나 됩니다.
그리고 우주나이의 1/3이나 되는 태양계에는 적어도 인류와 같은 고등문명이 없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죠.
앞으로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우리들 뿐입니다. 때가 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모든 것이 고요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지금의 외계 행성 탐사 기술로 볼때 가까운 시일내에 방정식의 근사치 정도는 밝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앞서 숱한 떡밥에 뭍혀놓은 대로 생명체가 거주할만한 환경을 갖춘 행성 자체가 희귀하고,
그런 행성에서 반드시 생명이 탄생한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며,
생명이 탄생했다 하더라도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는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지구 문명은 지극히 예외적일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인류가 알고 있는 과학지식대로라면요.
방정식의 마지막 항의 단위조차 가늠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낮은 확률을 뚫고 또다른 외계문명이 존재한다고 해도,
인류의 역사가 끝날때까지 외계 생물종과 의사소통을 나누는 그런 꿈같은 일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가 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낮을지도 모르죠.
우주떡밥 릴레이 끝~
p.s 물론 우주에 인생을 바친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ㅁㅁ의 위성 XX에서 OOOO가 발견됐다 생명체 징후?!' 와 같은 정보를 흘리면서 설레이게 할 겁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더 많은 투자가 몰리고 자신들의 존재이유가 부각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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