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생명체의 발달에 있어 행성의 판구조 체계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판구조 체계란 쉽게 말해 대륙이동 메커니즘이라고 할까요. 그렇다면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가~?
우선 행성의 자기장 형성에 있어 아주 중요합니다.
판구조가 없다면 대류에 의한 열 수송이 중단될 것이며 행성의 자기장은 급격히 약화될 것입니다.
자기장은 행성의 대기 입자들이 우주로 흩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이러한 자기장이 약화되면
행성의 대기권은 아주 얕아질 것이며 지표면의 고등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판구조 체계는 대륙이동을 야기시켜 행성의 지표면에 대륙을 만들어냅니다.
바다와 육지가 섞여있는 환경은 바다로만 이루어진 세계보다 훨씬 다양한 진화를 촉진할 것이며,
이렇게 다양한 생물종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는 소행성의 충돌과 같은 사건에서 생명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만약 대륙이동이 없는 행성이라면 육지는 오랜세월 침식으로 깎여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바다밖에 없는 세계가 되겠죠.
그리고 오로지 바다로만 이루어진 행성에서는 지적생명체의 발달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이 증명된 적이 있습니다.
행성의 판구조 체계는 행성의 표면온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조절에 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기체인데요.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으면 대기 온도는 올라가게 되며, 반대로 농도가 낮으면 대기 온도는 내려가게 됩니다.
지각에 있는 이산화탄소는 화산 폭발시에 용암과 함께 분출되어 대기중으로 배출되며,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순환을 거듭하다 비에 씻겨 내려가 결국 지각으로 녹아 들어가게 되는 식으로 순화과정이 반복되죠.
화산의 존재도 중요합니다. 과거 지구에는 적어도 5번 이상의 전 지구적인 결빙 사건이 있었어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던 이 사건들은 적도의 바다표면 지역까지 얼어붙어 버렸던 엄청난 빙하기였죠.
아마도 자전축의 변화나 대륙이동으로 인한 바다 대류의 변화로 생겼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구가 이런 빙하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화산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계속 쌓이면서 (정상적인 물의 순환이 없었기 때문에) 그 농도가
임계점 이상으로 올라가 야기된 온실효과에 의해 빙하기가 끝나면서 지구는 정상적인 기후를 되찾게 되었던 것이죠.
만약 행성이 판구조 체계와 화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갑작스런 계기로 인해 행성전체가얼어 붙어버린 경우,
그것을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서 영원히 얼음 행성으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경우가 일반적일 경우이며 판구조 체계와 화산을 보유한 지구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죠.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고등 생명체 탄생은 이러한 결빙 사건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주장이 있는데요,
결빙 사건으로 인한 바다 화학 조성의 변화, 종들의 유전적 격리, 생명체에 가해진 환경적 압력, 대기중 산소 농도의
증가가 고등 생명체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론입니다.
고등 생명체가 탄생하기 위해서 행성전체가 얼어버렸다가 해빙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보면
그만큼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인류에게 발견된 모든 행성을 통틀어 판구조를 가지고 있는 행성은 지구가 유일합니다.
(목성의 위성 이오는 화산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판구조라고 볼 수는 없음)
어때요, 지적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을 조금 더 줄여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