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빨이네 뭐네 하는 소리 듣기 꼬우냐?
그럼 테란 버리고 딴 종족 하면 된다.
현재, 일정량의 실력과 노력을 부었을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내는 종족은 테란이다.
개념도 잡혀 있지 않은 초보나 최상위권의 유저들에겐 물론 예외다. 그러나 최상위권의 유저들도 결국 테란이 제일 강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프로게이머 간의 밸런스와 아마추어를 비교하지 마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주겠다. 다이아 500점에 가기 가장 쉬운 종족은 테란이다. 반박할 수 있는가?
다이아 500에 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테테전이다.
이래도 테란이 다른 종족과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우기겠는가?
불곰은 그 정도가 얼마인지 간에 확실하게 오버스펙이 맞다.
사신과 탱크와 벙커는 이미 블리자드에서도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패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1.1 버전에서도 테란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기술실과 반응로 스왑을 통한 체제의 유연한 변화와, 변화된 인터페이스에 극한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유닛들,
좁은 맵, 저그의 약세, 자동 수리, 견제 카드의 다양화 등 모든 면이 테란에게 웃어 주고 있다.
내가 테란 유저에게 졌을 때 분노하는 것은, 단지 테란의 유닛이 강하거나 손이 느려도 좋은 컨트롤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중수 테란들은 게임을 할 때 추리를 하거나 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원하는 정보를 스캔 한 번으로 알 수 있으며, 상대가 무얼 하는지 뻔하게 알 수 있다.
그들은 게임을 할 때 그저 눈으로 보고, 기계적으로 유닛을 찍어내어 하던대로 하면 승리한다.
그것조차 귀찮다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맞춰가야 하는 것은 저그니까.
나는 저그로서 게임을 할 때 손이 잠시 느려질 때가 있다. 상대에게서 힘들게 얻은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상대가 무엇을 할 지 추리하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테란은 그런 것이 어느 정도까진 거의 필요가 없다.
그런 거 필요없이 저그에게 이긴다.
이게 내가 테란 유저에게 분노하는 점이다.
저그가 테란 유저한테 뭐라 하는 게 꼬우면, 테란 버리고 딴 거 해라.
그게 싫으면 블리자드가 테란 폭풍 너프해 달라고 빌던가.
나는 그때까지 생각하지 않는 테란 유저를 폭풍 같이 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