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왠지 아프리카 방송이나 공성전이나, 고수 리플레이나, 여러분이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을 하실 때에,
멀티먹고 견제만 죽어라 하면서 병력 꾸역꾸역 모으다가 한타싸움하고 게임 끝나는 경우가 거의 100%라고 느껴보신적 없습니까?
이래서 경기초반이 너무 지루하다는 분들도 꽤 봤습니다.
너도나도 멀티먹고 일꾼뽑고 한방병력 모으느라 보는 사람이 너무 지루하다는거죠.
왜 너도나도 당연하다는듯이 멀티를 먹고 느긋하게 플레이를 할까요?
왜 모두 이런 지루한 플레이를 하는걸까요?
문제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경제가 너무 심하게 강조된 전략 시뮬 게임
스타 1을 생각해 보세요, 예를들어 앞마당 먹는 저그 vs 멀티없이 9드론 스포닝, 12드론 스포닝
이러면 거의 누가 해도 멀티 안먹은 쪽이 이기지 않았습니까? 타이밍 찌르기로 말이죠.
그러나 스타2에선, 멀티 안먹고 타이밍 찌르기를 해봤자, 멀티 먹은놈을 못이깁니다.
아주 잠깐만 멀티가 돌아가도 원금회수가 되는 것인지, 멀티 먹은놈이 거의 대부분 확실하게 이기게 되어있어요.
겜이 이래놓으니 어떤 바보가 멀티를 안먹습니까?
멀티 안먹으면 바보 되는 게임이니 게임 시작하면, 스타1에서는 전략적 선택으로 ㄷㄷ 떨며 먹었던 앞마당을,
스타2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듯이 양쪽 플레이어가 먹고 시작합니다.
스타1에선일꾼을 적게 뽑는 가난한 플레이도 전략적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스타2에선 가난한 플레이어는 절대 부자 플레이어를 이길수가 없도록 돼있습니다.
이러니 1:1만 하면 양쪽다 앞마당 먹고 일꾼 신나게 뽑습니다. 이러니 게임이 초반에 지루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일꾼테러 성공만 하면 무조건 이기게 되는 시스템도 한 몪 한다고 봅니다. 일꾼견제 가면서, 자기일꾼은 보호하면서 병력만 계속 모으는 겁니다.
둘째, 소규모 병력의 위력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스타1에서는 최소한 소규모 부대이더라도 컴트롤을 잘하거나 상성이 좋거나 지형이 좋거나, 컨이 좋으면,
대규모 병력 상대로도 흠집정도는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밀려서 지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만, 스타1과 2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 1은 소규모 병력이더라도 효율이 좋아, 끊임없는 찌르기, 즉 폭풍(아아 ㅠㅠ) 식 몰아치기가 가능했고, 그것이 게임의 긴박감과 재미를 더해주는 데 큰 일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타 2는 소규모일때의 병력의 효율이 너무나도 떨어집니다.
적보다 병력이 조금이라도 차이나게 적으면 그대로 싹 밀리고 끝입니다.
이러니 양쪽 플레이어가 견제하면서 병력 꾸역꾸역 모으는 지루한 플레이를 안 할 수가 없지요.
스타 2에서 폭풍저그 봤습니까? 아마 폭풍 '견제' 저그겠지요.
사신이요? 사신 뽑고 견제하면서 사신 쓰는 유저도 일꾼뽑고 멀티하고 다 합니다. 전반적으로 '멀티를 먹고 한방병력을 모은다'라는 것엔 큰 변함이 없습니다.
역시 소규모 명력 효율이 떨어짐으로서 발생하는 문제는, 속칭 '날빌'이 너무 안 먹힌다는 겁니다.
고수들이 날빌쓰지말고 운영하라 그러죠?
그건 '날빌은 어차피 막히게 되어있으니 너도 똑같이 멀티먹고 병력 모으라'는 얘깁니다.
날빌이 너무 잘 먹혀도 문제지만, 이렇게 너무 안 먹혀도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암튼 결론짓자면,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스타2는
너도나도 멀티먹고 일꾼뽑고 한방병력 모으느라 보는 사람이 너무 지루한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