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다크소서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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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8-18 14:14:36 KST | 조회 | 140 |
제목 |
최인훈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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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그는 게이머들에게 간단한 한가지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프로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무슨 종족인가?"
"……"
"음 저그군"
설득자은,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저그이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테란보다 나은 종족이 어디 있겠어요
테란 해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다른 종족 해봐야 테란이 좋다는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생각은 나도 압니다.
테란이 너무 사기라서 욕 먹고 있는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테란에는 승리가 있습니다.
게이머는 무엇보다도 승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당신은 연승전을 보고 리그를 하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테란은……"
"저그."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XP 내 인벤의 한 사람이 좆구린 종족 저그를
하겠다고 나서서, 같은 유저로써 어찌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곳에
스타판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지다 못해 안 때려치게 하기 위해"
"저그."
"당신은 스타 잘하는 사람입니다. 승리가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그 해서 지시렵니까?"
"저그."
"상위 랭커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는 게임 하시렵니까? 사기종족 하기 싫다고 말입니다.
당신 한 사람을 잃는건 플레티넘 리거 열 사람을 잃는 것보다 더 큰 테란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다이아 리거입니다.
우리 테란은 아직도 다이아에 랭커가 별로 없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스타2를 좀 더 오래 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써 충고하고 싶습니다.
테란의 품으로 돌아와서, 상위랭커를 테란이 장악하는 데에 한자리 차지해 주십시오. 저그 해서 플레기 골레기가 되느니 그쪽으로써도
그것이 이득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 경기를 처음 보았을때 대단히 인상에 남았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치 마십시오.
나는 팀원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테란을 하는 경우에 개인적으로 연습 상대를 제공해 줄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배틀넷 메뉴를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저그"
설득자는 손에 들었던 마우스로 채팅창을 딸깍 누르면서 같은 채팅창에 있던 유저들을 돌아볼 것이다. 유저들은 키보드를 치면서 'ㅋㅋ'하고 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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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광장이 아니고 최인훈의 'XP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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