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강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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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8-03 00:56:33 KST | 조회 | 323 |
제목 |
스타2에 서사적구조가 부실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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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번 스타2가 블리자드가 만든 어떤 게임 시나리오와 비교해봐도 가장 완성도 있고 여유있어졌다고 생각드는건 저뿐인가보군요.
솔직히 블리자드가 만들어낸 서사적 구조란건...
대부분이 스피디하게 전쟁 끝난다음 마지막에 반전 하나 넣어줘서 몰입하게 만드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제 평가입니다. 게임 시나리오로서는 상당히 몰입감이 있고 완성도도 되는데다가, 블리자드 특유의 캐릭터간의 서사성들이 무척 맘에 들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죠.
전 사실 이번 편 하면서 좀 놀랐습니다. 블리자드가 이렇게까지 제임스 레이너라는 캐릭터를 잘 묘사해줄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스타1에서의 레이너가 단순히 굿맨 이었다면 스타2에서는 이중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천성적인 영웅심을 발휘하면서도, 무척 어두운 측면 역시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걸 블리자드는 주변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무척 잘 드러내줍니다.
가브리엘 토쉬, 맷 호너. 얘네들은 단순히 비중이 없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핀들레이가 무척 전형적인 느와르물에 등장하는 서글픈 친구역할이었다면, 얘네들은 레이너의 비율을 50:50으로 맞춰줍니다.
사실 겜에서나 영화에서나 혁명이라는 주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졸작이 되기 마련입니다. 낡은 함선 하나만 가진 작은 용병단이 자치령 함대를 갈아부수고 테러하며 결국은 멩스크에게 총알을 한방 먹이는 시원한 엔딩? 그것만큼 구닥다리돋는 3류 액션무비가 또 어디있을까요.
사실 스타2의 내용중 레이너의 혁명에 관련된게 들어가있다고 했을때 좀 실망했습니다. 아 결국 게임시나리오의 한계는 여기구나..라고 느꼈죠. 결코 30미션 하나에 들어갈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멩스크에게 복수를 하기전에, 아직 레이너는 자신의 속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바로 '복수심' 에 대해서요.
솔직히 레이너의 혁명적 동기는 여친을 저그보슬아치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한 복수가 90%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나요. 사람들을 구한다는건 현재의 레이너에게 있어서 조금 부차적인 목표죠...그런 레이너의 복수심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 토시입니다. '더 좋은 내일' 이란 동영상이던가? 거기서 특히 이들의 구도가 잘 드러납니다.
토시는 오늘 멩스크가 죽고나면 다음날 또다른 멩스크가 나올거라고 하죠..희망은 없고, 결국 자신의 목표는 멩스크와 자치령을 불태우는 것이라고...그에 비해 호너는 "우리의 혁명에 복수는 없습니다." 라는 매우 뜻깊은 말을 남겨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레이너는 토시의 편을 들어줍니다. "너는 밝은 미래를 보게 될거야. 맷.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은 아냐."
레이너는 사실상 복수심 때문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면에서 결국은 멩스크같은 테러리스트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그렇기에 이번 편에서 멩스크에게 복수를 하고 혁명을 성공시킨다는 전개로 가는건 너무 이릅니다. 내러티브가 같은데 한사람은 영웅이고 한사람은 악인이라니...말이 안되죠.
토시 미션에서 레이너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고, 결국 자기 머릿속에는 복수밖에 없다고 실토하죠..미래는 맷호너같은 애들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그에 비해 호너 미션에서는, 멩스크와는 엄연히 차별되는 '언론의 힘' 을 이용합니다. 극도의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민중을 계몽시키는 세련된 방식이죠...이것을 통해서 호너는 "우리의 혁명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라고 말을 해줍니다. 레이너 역시 드디어 희망을 가지죠. 이제 해방전선이 어느정도 구축될테고, 더이상 레이너는 단순한 테러에 그치지 않고 자치령에 직접적으로 대항해 볼 희망을 가지게 된거죠. 그런 의미에서 전 자유의 날개가 아니었나 해봅니다.
즉 현재로서 레이너는 50:50입니다. 그야말로...정말 복수에 불타는 화신이 되서 멩스크같은 인물이 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그는 멩스크와 자멸하고 정말로 호너에게 미래를 맡기게 될겁니다. 아니면 진짜 대중을 위해 혁명을 하는 혁명가가 될수도 있겠구요. 결말을 잘 매듭지어야 하겠지만, 자유의 날개에서 이렇게 긴장감있는 구도를 설정해놨다는 면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스토리적 완성도가 결코 낮다고는 볼 수 없죠. 오히려 블리자드가 만들어낸 다른 그 어떤 시나리오들보다도 훨씬 심오하고 뜻깊었습니다. 이 부분 만큼은 전형적인 비디오게임을 추월했었다고 봅니다.
다른 부분들은 떡밥도 많고 아직 3부작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으니 뭐라고 평가를 내리기가 그렇네요. 하지만 그래도 전 멧젠이 인터뷰에서 말한것에 대해선 공감이 갑니다. 지들은 이제 20대가 아니고 30대가 되었고..그만큼 시나리오를 짜는데에 있어서 좀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죠. 이번 시나리오에서 보여준 부분들은 분명 빛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믿어볼렵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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