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전작이 자타가 인정하는 레전드로 추앙받는지라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블리자드로서는 엄청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베타기간동안 플레이 해보면서 베타유저들의 피드백도 활발해서 관심도 높았고
게임 완성도도 '역시 블리자드"라 할 만큼 멋진 결과물을 뽑았다고 생각해.
근데 '과연 게임이 하는재미만큼 보는재미도 있을까' 라는 의구심에
곰티비서 클랜전이나 개인전도 나름 꼼꼼히 챙겨봤는데 1탄 못지않게 경기진행도 박진감 넘치고,
곽한얼이나 과일장수 김원기, 이중헌 같은 스타급 플레이어도 굉장히 인상적이여서
빨리 스타2리그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더라.
그런데 곧 있으면 대망의 발매일인데 불구하고 정작 내 주위 사람들은 스타2에 별 관심이 없어서
같이 할 친구가 없는 상황이여.
물론 다 왕년에 스타 한 가닥씩 한 친구놈들인데 2탄에는 별 관심을 안보이더라.
피시방 가도 스타2베타지정석엔 파리만 날리고 있고-_-;
아무래도 전작이 게임성과 작품성 그리고 10년간 E스포츠로서의 성공까지 갖춘 엄청난 작품이라
스타2에 대한 평가 잣대도 여간 깐깐한게 아니겠지.
서너달간 골드유저로서 플레이하면서 몇가지 단점으로 생각되는 면이 있는데 이 부분만 잘 해결되면 스타2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크게 세가지로 보는데
첫째는 경기시청의 불편함.
그래픽이 3D다 보니까 일반 브라운관 티비로 시청하기엔 스타1(2D게임)에 비해 유닛구분이 힘들다는 거는 다들 알테고.
그래도 요즘엔 인터넷 라이브TV(곰티비,아프리카,다음팟 등)로 고해상도의 경기를 볼 수있지만
여전히 일반 브라운관TV로 스타2경기를 보기엔 어렵겠지.
추후 정부에서 디지털TV에 대한 보조금정책과 더불어 LCDTV나 HDTV가 보급화되면 이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같은데 ,
아직까지는 스타2가 E스포츠로서 대중에게 접근하기엔 1차적인 걸림돌로 작용 할 것같어.
둘째는 대규모전투 시 순식간에 끝나는 점. 이 거에 대한 논란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일단 1탄에 비해 상성이 강화되서 대미지수치가 유닛상성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가 나서 유닛이 금방 녹는 점도 있지.
그리고 전투에서 전선을 유지시키는 유닛,
가령 저그는 럴커밭으로 플토의 한방 병력의 진군을 저지시키는 플저전이나
테란의 빽빽한 마인밭과 견고한 탱크라인을 플토의 질럿 드라군으로 뚫느냐 막히느냐의 플테전 등
스타1에서는 전선을 유지시키고 그걸 깨는 관전포인트가 존재했는데
스타2는 그냥 크게 병력 한방을 모아서 서로 한바탕 싸우고 그대로 거기서 승부가 기울어지는 경기양상이 많이 나오는 것 같어.
스타1의 대규모 전투를 즐겼 봐왔던 팬들입장에선 스타2의 이런 전투가 좀 짧고 허무하게 느껴질 수 가 있다고 생각해.
물론 스1이랑 스타2는 유닛은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게임이고
유닛연구나 전략개발이 오랜 기간 축적된 스타1하고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제기는 아직 시기상조 일 수도 있겠어.
확장팩에 따른 신유닛 추가나 이후 스타2리그가 개최 되고 좀 더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생긴다면 또 다른 양상이 나올 수 도 있겠지.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될거 같다.
마지막으로는 한글화.
처음에는 10년동안 질럿이라 부른 놈을 갑자기 광전사라고 바꿔부르려니까 입에 잘 붙지도 않더라.
한글화 발표초기에는 반발여론도 꽤 있었는지만 와우한글화의 성공사례도 있었고, 블리자드가 의욕있게 한글화작업해서
나름 성공한것같어. 성우에도 신경 많이 써서 유닛느낌도 잘 살린 것 같고.
잘 된 예중에 하나가 테란의 유탄발사하는 보병인 '불곰'이라는 번역센스도 괜찮고, 저그의 해처리를 부화장-번식지-군락 이라고 하여
짐승,괴물의 이미지를 살리는 등 전체적으로 한글화가 잘 된 느낌이야.
게다가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스타1이랑 좀 더 다른 게임이 된 점도 있겠고.
리그 초기에는 해설하는 사람도 듣는 시청자도 좀 혼란스럽겠지만 적응하는데는 그리 긴시간은 필요하지 않을 것같어.
스타2는 충분히 게임성은 갖췄다고 보는데 과연 보는재미로서 팬들을 모으고 E스포츠화 시킬수 있을 까는 아직 미지수 인것같어.
곰티비 클랜리그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E스포츠로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타2의 경쟁작이 바로 스타1인 이 상황에서 스타1의 익숙함이 스타2에게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거 같다.
와우하면 덤으로 스타2가 공짜, 오베기간동안 싱글을 맘대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은 한편으로는 스타2에 대한 블리자드의 엄청난 자신감인 것같기도 하고
어쨌든 내일은 뚜껑이 열릴테니 기쁜마음으로 싱글이나 하면서 얼마나 인기를 끌지 지켜봐야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