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길래 좀 적어봅니다.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에게 까이는 것은 자기들 특권을 침해해서 당연한 것이었고 그 반대쪽인 민주당이나 민노당, 시민단체에게 까였던 이유를 나름 적어봅니다. 그게 이명박 정부가 까이는 이유와도 연결됩니다.
원래 민주당은 노무현 당선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정치인은 자기당이 당선되서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것은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자기들에게 주는 정치자금이나 이권, 혹은 대통령이 줄 수 있는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이들의 입장에서 집권당이 되면 이권과 자리가 많이 보장되는 것이고 제1야당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의원직과 그에 부수되는 이권과 자리가 보장됩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국민의 지지율은 대략 30%에서 20% 정도인데 그들이 전체 의원직의 대다수를 가져가는 지금은 그들에게는 천국입니다. 뭐 저쪽에 좀 뺏기고 그래도 기본은 먹고 가니까요.
그런데 노무현은 대선 당시에 정치자금도 그다지 주지 않았고 기존 정치인들이 데리고 있던 조직들은 자판기 조직이라고 선거자금을 뿌리면 움직이고 안주면 안움직이는 조직이었습니다. 선거 운동 당시에 민주당 조직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노사모들이 몸빵에 자금을 대면서 선거를 했습니다. (제2의 노무현, 유시민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죠.)
시민단체들도 노무현을 지지한 편이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는 다른 속셈이 있었습니다. 노무현은 상고출신이고 인맥이 변변찮으니까 당선될 가능성은 없지만 혹시 로또로 당선된다면 부실한 인맥을 뜷고 한 자리 얻을 수 없을까.
그런데 놀랍게도 노무현 독자 인맥도 일부 있었고 자리의 상당수는 한나라당 인맥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갑니다. 심지여 노무현의 왼팔이라고 하던 안희정은 정치자금법에 의해서 감옥까지 다녀왔고 노무현 정부시절 어떠한 공직에도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직계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민단체쪽은 말할 것도 없었고 그들도 돌아섭니다.
민노당이 현실감각이 부실했던 그 당시, 노무현만 까면 반한나라들은 다 우리표라고 생각했던 민노당도 가루가 되도록 까고 까고 또 깠습니다. (현재는 야당중 현실감각이 가장 뛰어난 편으로 평가합니다.)
이렇게 큰 흐름을 보면, 대통령에게 정치 한다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이권과 자리입니다. 만약 이권과 자리를 주지못하고 검찰, 국세청, 국정원을 동원해서 조지지 않으면 돌아서서 깝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각종 공기업 사장들을 내친 이유들이 그들 주위의 정치인들에게 자리를 주어야만 했기 때문이죠. 어느 정부든 그런 부분이 있긴 한데 이명박 정부는 좀 심해서 욕먹고 있죠. (옥쇄들고 튀기 사건 등 기가 막힌 사건들 많았습니다.)
그런 정치인들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최고 권력자의 자질 중 하나 입니다. 뭐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어느 집이 사업해서 돈 좀 벌었다 싶으면 사돈의 팔촌까지 나타나서 돈 좀 꿔달라고 사업체에 우리 아들, 우리 딸 들어갈 자리 없냐고 매달리는 것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와 비슷합니다.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길어져서 게시판 분위기 보고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