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1일... 철수의 하루..
약 한달전 다녔던 직장을 때려치웠다...
상사와의 마찰?
일의 고단함?
낮은 연봉?
상사와의 관계는 원만했고
일은 몸으로 하는 노가다가 아닌 책상머리에서 하는 일이라
약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외엔 일의 고단함은 없었다
봉급은 충분히 먹고 살만큼의 벌이였다.
그렇다면 대체 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나
2011년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블리자드의 노예가 된 상태이다.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대격변
블리자드의 이 3개의 게임패키지가 발매된후로
모든 국산 온라인게임들의 흥행과 수입은 바닥을 치었고
위의 3게임은 벌써 12주째 게임순위차트 1-3위를 먹고 있는 상태이다.
2011년 6월 21일.... 철수의 하루...
아침 8시에 일어나자마자 뇌에서 니코틴의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냉장고로 가 우유를 꺼내 한잔 따른후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물고 컴퓨터 앞에 앉아 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부팅시킨다.
약 1분후 파란하늘과 초원이 보이는 윈도우 바탕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늘 했던것처럼 익숙한 행동인마냥 바탕화면의 스타크래프트 2 아이콘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더블클릭을 한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배틀넷의 로그인 화면이 열린다.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고 스타크래프트 2 의 세계로 들어간다.
철수는 드디어 어제 초보들의 집합체인 브론즈리그를 벗어나
중하수들이 바글바글 생존한다는 실버리그로 승격을 했다.
저그가 주 종족인 철수는
테란의 해병불곰부대에 썰리는 바퀴를 보며
'이제 바퀴는 쓰면 안되겠다' 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정말 강력했던 베타버전의 바퀴를 짧게나마 회상을 해본다.
약 2시간정도 지났을까..
철수는 스타크래프트 2 를 종료를 하고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나온다.
이제 갓 48레벨이 된 야만용사를 키우기 위해 디아블로 3 아이콘을 더블클릭한다.
두두둥~! 하는 디아블로 3 특유의 배경음악이 재생된다.
어제는 신 트리스트람 필드에서 45레벨까지 키우다 고급레어 아이템인 인챈트모션 플레이트아머를 획득했다.
그래서 어제의 득템이 생각나서인지 오늘도 신 트리스트람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캐릭터를 레벨업 시켰다.
같이 디아블로 3 를 즐기는 온라인 게임친구 말에 의하면 트리스트람 대성당에는 더 많은 아이템이 존재하고
아주 짜릿하고 스릴있는 던전이라고 한다.
이제 드디어 나도 고레벨들만 간다는 트리스트람 대성당을 가볼수가 있는것일까?
철수는 부푼마음을 안고 야만용사의 주력스킬인 지진강타와 회오리를 연사를 하며 몬스터들을 학살을 한다.
철수는 곧 약속된 WoW 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디아블로 3 를 종료시킨다.
리치왕을 이미 작년에 수십번을 잡았기 때문에 WoW 에 질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영악하게도 곧바로 대격변 확장팩을 내놓았다
그 덕에 수많은 WoW 유저들은 다시 마우스를 잡고 아제로스와 칼림도어를 탐험하고 있다.
철수도 그 WoW 유저들중에 한명이다.
7시간이라는 기나긴 레이드가 끝나고 지칠대로 지쳐버린 철수는 거실로 나가 냉수 한잔을 들이킨다.
비록 플레이타임은 길었지만 오늘 에픽반지를 하나 먹어 기분이 좋은 철수는 두팔을 하늘로 한번 치켜세우고 담배를 입에 문다.
밤 12시.....
철수는 잠들기 전 다시 스타크래프트 2 배틀넷에 접속한다.
연거푸 3차례나 상대가 테란이 걸리고 연패를 하자
'테란은 너무 사기야 사신 좀 너프 시켜야겠는걸' 하면서 혼자 중얼거림을 한다.
몇판을 더 하고 더 이상 이길수가 없게 되자 종료버튼을 누르고 바탕화면으로 나온다.
철수는 침대에 누워 내일은 야만용사를 레벨 60까지 키우겠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는다
갈수록 길어지는 WoW 레이드에 대해 짧은 불평을 하며 내일은 악세사리를 에픽으로 전부 도배하겠다고 벼른다.
테란에게 계속 발리는게 짜증나는 철수는 주 종족을 바꿔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철수는 중얼거리며 곧 꿈나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