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라는 책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스케일 큰 소설을 쓰기 좋아하는 김진명 작가 작품으로, 외국의 기업과 국가들이 우리나라 초일류 기업인 삼성을 사들이려는, 나아가 한국까지 조종하려는 음모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나오고 일부 삼성을 미화하는 부분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혹자들은 대한민국을 '삼성 공화국'이라고도 부른다. 또 혹자는 대한민국 서열 1위는 대통령이 아니라 이건희라고도 한다.
아이폰(좌측)과 갤럭시S(우측)
아이폰은 아직(7월 9일 현재) 출시일까지 약 3주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갤럭시S는 6월 25일 출시되어 시판중에 있다. 국내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용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 갤럭시S의 마케팅을 자처하고 나선 수많은 언론 보도. (출처 : http://www.i-on-i.com/262)
위에서 보다시피 갤럭시S는 출시 전부터 언론들의 수많은 홍보성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아이폰의 대항마라느니, 드디어 한국에서도 삼성의 갤럭시S가 아이폰을 잡을 킬러로 나섰다느니 하는 둥의 기사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잔뜩 높여 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포함한 정보기기 블로거들의 입장은 달랐다. 냉정하게 평가하여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조금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의 생명이라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갤럭시S는 아이폰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아직 출시가 되지를 않아 정보가 부족한 측면이 많지만 외신들의 보도를 통하여 사양을 비교해 볼 때 갤럭시S는 우리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일반화 될 때쯤 언론은 다른 방향으로 보도방향을 바꾼다. 바로 '아이폰 깎아내리기'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 수신문제와 '화상'문제 등을 크게 부각시키고, 애플사의 A/S 정책 등도 부풀려 보도하는 등의 보도를 여기저기서 터뜨렸다.
▲ 1미터 60센티에서 낙하하여 액정이 파손된 갤럭시S 관련기사(헤드라인 클릭하면 연결~) / 지디넷 코리아(사진자료 : 다나와)
물론, 아이폰에는 알려진 대로 상당수의 결함이 존재한다. 그러나, 필자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의문을 제기하실 것이다. "출시한 지 어느덧 3주가 되어가는 갤럭시S 결함 관련 보도는 왜 한 건도 안 나오는거지??" 했다가도 "역시 삼성이 잘 만들긴 잘 만드는구나.. 이래서 삼성이군.."했다면 틀린 것이다. 삼성은 삼성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언론플레이로 지금까지 이런 보도를 막아온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이 폭발했다는 기즈모도 기사
이를 인용보도하였다가 삭제된 YTN 관련 페이지 (출처:미디어오늘)
미국에서는 '로그'라는 모델의 스마트폰이 (삼성 꺼) 출시되었었는데 이 모델이 폭발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모든 언론사에서 한나절도 안 되어 모두 삭제되었다. 물론 삼성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또한, 최근 국내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일주일만에 21만대 판매 기록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블로거에 의하면 이는 삼성전자 측에서 공급 대리점에 공급한 물량의 기록일 뿐 판매물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이를 보도하였고, 아직도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보도태도의 원인은 역시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의 영향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첫째, 구독자가 있어야 하지만 둘째로(어쩌면 첫째로 쳐질지도 모르지만...) 광고주가 있어야 한다. 언론사에서 삼성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삼성의 비위를 거슬렸다간 언론사의 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비위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 '이건희 왕국'이 된 것도 이러한 언론장악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뭐, 이런 것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태도이다. 이제는 언론플레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갤럭시S관련 보도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언론 플레이에 현혹되지 않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현명한 판단으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출처] 갤럭시S의 언론플레이와 삼성공화국|작성자 ch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