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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D.G.W
작성일 2010-06-22 03:33:35 KST 조회 308
제목
요그사론,....그리고 알갈론

울두아르의 네임드를 처치하다보면 2 개의 특이한 아이템을 얻게 됩니다. 하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발아니르 조각]이고, 또다른 하나는 [고대 기록관의 원반]이라는 아이템이죠.

 

        고대왕의 망치 발아니르를 얻으려면 요그사론을 처치하라!

이미 여러 경로로 많은 분들이 울두아르에서 전설급 아이템 [발아니르 - 고대 왕의 망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발아니르 조각] 30개를 모아 합치면 퀘스트 시작 아이템인 [부서진 발아니르 조각]이 만들어지죠.

테스트 서버에서 발아니르 조각에 대해 확인된 드랍 정보는 이렇습니다.
   ① 울두아르 25인 던전에서만 드랍됩니다. (10인 던전에서는 획득 불가능)
   ② 14 마리의 네임드만 드랍합니다. (비네임드로부터 획득 불가능)
   ③ "주로" 도전 난이도에서 얻습니다. (콜로간에서 1번 외에는 모두 도전 난이도에서만 드랍되었음)
   ④ 100% 드랍이 아닙니다. (약 30~40% 가량으로 추정됨)

힐러용 전설급 무기 발아니르의 옵션은 아직 모르지만, 착용 효과는 "치유 주문 사용 시 일정 확률로 15초동안 고대왕의 축복을 불러내어 치유 시 대상에게 활성화되어 있는 동안 치유량의 15%의 피해를 흡수하는 보호막을 걸어 줍니다."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델 뷰어로 본 아이템의 모습은 오른쪽 동영상을 재생해 확인하세요. 가끔 한 번씩 수증기를 내뿜는 한손 둔기군요. 눈에 띄는 모양이어서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이 될 듯 합니다. (은행 앞에서 발아니르 차고 잠수하는 분들을 보게 되겠군요)

발아니르 조각 30개를 모으기만 하면 끝? 아닙니다.
퀘스트 시작 아이템인 [부서진 발아니르 조각]을 만들어 퀘스트를 시작하면 고대 기록관으로 가라고 하죠. 고대 기록관은 무쇠평의회 뒤쪽에 있습니다.

 

부서진 발아니르 조각을 분석한 고대 기록관은 이렇게 말합니다.

 "조각 분석을 진행중입니다.
개체 식별: 고대왕의 망치 발아니르입니다.
티탄이 직접 창조한 발아니르는 첫 번째 토석인의 왕 우레 스톤하트에게 주어졌습니다. 스톤하트는 망치로 형제들을 창조하고 생명을 불어 넣었습니다. 발아니르는 토석인과 무쇠 드워프의 첫 번째 전쟁 때 파괴되었으며 무기의 파편은 유실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방법으로 복구에 성공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이론적인 방법이 분석될 때까지 대기하십시오.

이론적으로 요그사론이라는 존재 내부에는 사로나이트를 액체로 변환하는 강력한 산성 물질이 수용되어 있습니다. 티탄이 만든 합금을 그 안에 담그면 금속 조직을 재결합할 수 있습니다.

부서진 발아니르의 조각을 가지고 울두아르의 마지막 보스인 요그사론에게 가야 하는군요. 그런데 이 퀘스트에는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도전 난이도에서만 수행 가능(원래 요그사론의 전투는 4명의 수호자가 도와주게 되어 있으나 도전 난이도는 수호자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아야 함)
② 요그사론이 귀청이 터질 듯한 고함을 외치느라 입을 벌렸을 때(시전 2.5초) 요그사론의 입속으로 부서진 발아니르의 조각을 던져 넣어야 합니다.
요그사론을 처치하여 요그사론의 입속에 박힌 재결합된 발아니르를 회수해야 합니다.

전설급 아이템 발아니르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으로 만나야 하는 요그사론. 울두아르의 최종 네임드이며 가장 강력한 적이겠죠? 그런데 4월 11일 블리자드 공식 포스터가 "레전드리 아이템이나 최고의 아이템을 얻기만을 원한다면 별로겠지만 명예를 원한다면 정말 어려운 알갈론을 처치해라"라고 밝힙니다.

하나의 던전에 두 명의 보스가?
명목상 마지막 네임드는 요그사론인데, 가장 어렵고 쓰러뜨려 영예를 얻을 수 있는 네임드는 알갈론이라니..
블리자드가 말하는 알갈론이란 대체 뭘까요?

 

        가장 어려운 보스 네임드 "관찰자 알갈론"

관찰자 알갈론을 만나는 여정은 [고대 기록관 원반]부터입니다. 무쇠평의회를 처치하면 퀘스트 시작 아이템인 [고대 기록관 원반]이 드랍되어 알갈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퀘스트를 시작하여 무쇠평의회 뒤에 있는 고대 기록관에 가서 원반에 기록된 자료에 대해 물어 보면 울두아르의 제 1 관리자 로켄이 죽어 이상신호를 감지한 관찰자 알갈론이 행성 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 생략)
고대기록관: 비상안전장치 알갈론은 제 1 관리자 활동 정지 시 자동실행되는 위급신호입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 제 1 관리자? 어디에서 들은 말이지. 아! 우리 할아버지의 수염을 걸지! 로켄이 아제로스의 제 1 관리자야! 로켄이 죽어서 이렇게 된거라고!
고대기록관: 그렇습니다. 제 1 관리자 로켄의 활동 정지 접수와 동시에 이 신호가 활성화됩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 뭐? 신호를 받는 쪽이 누구지?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고대기록관: 검색중... 제 1 관리자의 활동 정지는 행성시스템의 오류를 알리는 첫 번째 신호로 간주됩니다. 이에 따라 관찰자 알갈론의 실체가 도착하여 행성진단을 실행합니다. 도출될 수 있는 응답신호는 두 가지로서 응답코드 알파는 "모두 정상" 신호, 응답코드 오메가는 "행성 재창조" 신호입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 행성 재창조가 뭐야? 알아 듣게 말해라. 이 구닥다리 구계야!
고대기록관: 행성과 생명체를 해체하여 금속, 암석, 기체 등의 기본적인 요소로 되돌리는 작업을 뜻합니다. 이후에 각 요소를 초기 행성 청사진에 맞게 재구성하는 절차가 뒤따릅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 들었어요 여러분? 세상이 그냥 끝난데요. 뭐하는거야? 이 고물 기계야! 응답코드 알파를 보내. 다 정상이야! 내가 한잔 살께!
고대기록관: 요청이 거부되었습니다. 응답코드는 알갈론의 실체 안에 구성됩니다. 그는 전령이자 전갈 자체입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 그럼 알갈론은 어떤 식으로 진단 결과를 내지? 우리는 희망이 없는 건가?
고대기록관: 알갈론은 고대신이 행성 중추 기능에 미친 시스템 손상 수준을 평가해 진단을 내립니다. 응답코드 오메가를 도출할 확률은 99.99%입니다. 물론 순환소수입니다.

세상을 창조한 티탄의 사자 알갈론은 아제로스의 행성 시스템이 망가졌으니 오메가 신호를 보내 행성을 재창조할 예정입니다. 알갈론이 알파 신호를 보내게 하기 위해 관찰자 알갈론이 있는 별자리 투영관으로 빨리 쫓아가야 하는군요? 그런데 별자리 투영관에 들어가려면 열쇠가 필요합니다.

별자리 투영관의 열쇠는 울두아르를 지키는 4명의 수호자가 가진 인장을 모아 고대 기록관에 가져와야 받을 수 있습니다. 호디르 / 토림 / 프레이야 / 미미론의 인장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4명의 수호자를 도전 난이도에서 처치하면 수호자들의 인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호디르 : 호디르가 첫 번째 유물보관함을 파괴하기 전에 유물보관함에 들어 있는 인장을 꺼내야 합니다. 전투를 시작한 후 약 3분이 지나면 호디르는 유물보관함을 파괴합니다.
    ☞ [일반] 필요 RDPS 59,259 / [도전] 필요 RDPS 177,778
  • 토림 : 시프의 환영이 정신지배를 끝내기 전(3분)에 토림의 관람석에 도착하여 싸우면 토림의 기억이 손상되지 않아 각성한 토림에게 인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도전] 토림의 생명력과 공격력이 25%만큼 증가하며, 시프가 전투에 참여한다.
        * 시프 - 플레이어는 공격 불가능하지만 시프는 플레이어를 공격함
                  - 연발 얼음화살 : 모든 플레이어에게 9000~11000의 냉기피해. 4초동안 이속 50% 감소
                  - 얼음회오리 : 주변의 플레이어에게 9425~10575의 냉기피해. 6초동안 얼림
                  - 눈보라 : 10초동안 초당 3282~4218의 눈보라. 이동속도 65% 감소시킴
  • 프레이야 : 3명의 장로(밝은잎, 돌나무껍질, 무쇠줄기)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프레이야와 싸워 이기면 프레이야의 인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도전] 프레이야와 자연의 동맹의 공격력이 50% 증가하며, 장로 각각이 마치 살타리온의 3 비룡처럼 차례로 등장해 다양한 공격 기술을 사용함. 장로들의 생명력은 446만.
  • 미미론 : 격납고 옆의 자폭 버튼을 가동시켜 폭발하기 전에 미미론을 처치하면 인장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자폭장치는 전투 시작 8분 후에 폭발합니다.

 

각 수호자들의 인장을 모아 별자리 투영관을 열면 드디어 알갈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전 난이도만 존재하는 알갈론은 "블리자드, 너희 제정신이야?"라는 말을 들으려고 만든 네임드라고하니 상상하기 어렵군요.

클라이언트 분해로 알려진 알갈론의 공격 기술은 더더욱 어떤 싸움이 될지 짐작도 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어쨌든 블리자드가 공인한 어려운 네임드인 알갈론을 처치하고 행성에 이상이 없다는 응답코드 알파를 쏘아 보내는 막중한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알갈론을 처치하면 천상의 수호자 칭호를, 아무도 죽지 않은 상태로 알갈론을 처치하면 은하수 방랑자 칭호를 얻습니다. 또한 달라란의 모든 시민에게 이 소식이 전달되죠. 영예를 원한다면 알갈론을..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을 차용한 요그사론과 알갈론

그런데 알갈론의 배경이야기를 보면서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으십니까?

관찰자 알갈론은 이 세상의 창조주인 티탄의 사자인데... 우리는 왜 그와 싸우는가?

보통의 흐름이라면 우리가 울두아르에 들어서면 "아직 미치지 않고 남아 있는 유일한 울두아르의 수호자 알갈론이 우리에게 요그사론을 쓰러 뜨리도록 도와 달라고 한다. 요그사론과 싸울 때 알갈론이 나타나 도와준 후 처치했을 때 수고했다면서 보상을 주는게"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고대신과 티탄은 적대적인 사이로서, 과거 이 세상의 질서를 세울 때 티탄이 사악한 다섯 고대신을 무찔러 세계의 곳곳에 가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질서정연한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티탄은 선(善)이며, 고대신은 악(惡)인 이분법적인 사고가 당연해지죠.

티탄들은 계속해서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옮겨가며 자신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세계를 꾸미고 질서를 세워 갔다. 후에 거주자들이 아제로스라고 부르게 되는 작은 세계에 도달하게 된 티탄들은 이 세계의 혼돈스럽고 원시적인 땅을 지나다가 몇몇 사나운 정령들을 만나게 되었다. 고대의 신들이라고만 알려진, 알 수 없는 악의 존재들을 섬기는 이 정령들은 티탄들을 몰아내고, 이 침입자들의 철의 손길로부터 자신들의 세계를 지킬 것을 맹세했다.

악행을 취미로 삼는 고대의 신들을 염려한 판테온은 정령들과 그들의 사악한 지배자에 맞서 전쟁을 치렀다. 고대의 신들의 군대는 가장 뛰어난 정령 부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 돌의 어머니 테라제인, 바람의 군주 알아키르, 바다의 사냥꾼 넵튤론이 이끌었다. 이 혼돈의 군단은 아제로스를 휩쓸고 다니며 거대한 티탄과 충돌했다. 정령들은 평범한 생명체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들의 군대의 힘을 모두 합쳐도 강대한 티탄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정령의 지도자들은 하나씩 쓰러지고 결국 군대는 와해되어 버렸다.

판테온은 고대의 신들의 보루를 쳐부수고 다섯 명의 사악한 고대의 신들을 세계의 지하 깊은 곳에 속박해 두었다. 정령들은 자신들의 사나운 영혼을 물질계와 결속시켜주던 고대의 신들의 힘이 없어지자 이계로 추방되어 그곳에서 영원히 서로 싸우게 되었다. 정령들이 사라지자 자연은 고요해졌고 세계는 평화로운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티탄은 위협적인 존재들이 제압된 것을 보고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요그사론과 알갈론의 이야기 속의 신들은 양쪽 모두 우리편이 아닙닌다. 티탄이든 고대신이든 그들은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할 뿐 우리를 포함한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에게 관심 없습니다. 고대신은 원래 나쁜놈이니 그렇다치더라도 아제로스의 질서를 정립한 티탄마저도 우리가 죽고 사는데 관심없다는 설정은 평범한 선악의 이분법을 벗어납니다.

이런 선악의 구별이 없는 양립하는 세계관은 H.P.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문학에서 유래합니다.
아마 러브크래프트나 크툴루라는 이름이 낯선 분들도 꽤 많겠죠?

러브크래프트는 1890~1937년에 살았던 미국의 호러 소설작가로서 독특한 신화 체계를 만들고 동료 작가들에게 이 세계관에 맞춰 글을 쓸 것을 격려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러브크래프트 문학이 극소수 매니아만 향유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상당히 유명하고 대중적인 문학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WoW를 비롯한 많은 판타지 작품들은 J.R.톨킨이 만든 중간계를 바탕으로 하는 D&D류 세계관을 따릅니다. 톨킨의 세계관은 [반지의 제왕] 등 수많은 영화나 소설, 만화, 게임 등을 통해 접해보셨을 겁니다.

톨킨과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살아 생전에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러브크래프트는 밝고 유쾌한 톨킨의 세계관과 달리 우울하기 짝이 없는 세계관을 만들어낸 몽상가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설정은 주로 공포문학의 세계관에 쓰이며, WoW에서는 티탄과 고대신을 둘러싼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과 WoW의 설정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해볼까요?

아득히 먼 옛날 우주의 끓어오르는 혼돈인 아자토스(Azathoth: 아제로스 Azeroth라는 이름이?)에서 태어난 외계 생명체들이 지구에 내려옵니다. 이들을 위대한 옛것들(Great Old Ones)이라고 합니다. WoW에서는 혼돈스러운 아제로스 행성에 원래 있던 고대신으로 설정되어 있죠.

위대한 옛것들의 우두머리는 크툴루(Cthulhu)라고 합니다. 안퀴라즈 사원에서 만난 적 있는 고대신의 이름이 쑨(C`thun)인 건 우연이 아닙니다. 위대한 옛것들의 또다른 일원인 요그-소토스(Yogg-Sothoth)와 울두아르의 마지막 네임드 요그-사론(Yogg-Saron)도 관계있어 보이시죠?

크툴루 신화 속에서 요그소토스는 "문"입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설명에 따르면...

"요그소토스는 그 문을 알고 있다. 요그소토스는 문 그 자체이다. 요그소토스는 그 문의 열쇠이자 수호자이다. 과거. 현재. 미래. 요그소토스 안에서는 그 모든 것은 하나이다. 그는 옛것들이 과거를 관통하여 물러난 곳과 그리고 그들이 다시금 통해 나올 장소를 알며, 지구의 땅위에서 그들이 밟았던 곳과 지금까지 그들이 지나 다니는 장소를 안다. 그리고 그들이 땅 위를 걷고 있을 때 아무도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알고 있다."

실체 안에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요그소토스의 설정을 빌려 요그사론 역시 3 가지 환영의 방으로 우리를 인도할 예정입니다. 레이드 공략을 만들 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블리자드사의 감각이 엿보이는 대목이죠.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포함한 요그사론의 두뇌의 방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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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았던 위대한 옛것들의 시대는 어느날 또다른 바깥신(Outer God)들이 찾아 오면서 끝이 납니다. 바깥신들은 위대한 옛것들과 싸워 이겼고, 위대한 옛것들을 깊은 바다나 우주, 땅속에 봉인해 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위대한 옛것들의 우두머리인 크툴루는 르리에 바다의 깊은 곳에 갇히고 맙니다.

이러한 설정은 WoW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고대신들이 다스리던 아제로스에 어느날 외계에서 티탄이 찾아 오고, 티탄은 다섯 고대신과 싸워 이들을 각각 심해와 오지에 가둬 버립니다. 고대의 해안에는 고대신의 시체가 있으며, 안퀴라즈의 쑨은 여러분의 손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3번째 고대신인 요그사론이 노스렌드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티탄에게 유폐된 고대신들이 아무런 힘이 없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설정에 따르면, 이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심연의 평행세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르리에의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위대한 옛것들은 꿈을 매개로 인류를 조종하면서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사후에 계속 이어지고 있는 크툴루 문학에 따르면, 크툴루가 르리에 바다에서 몸을 일으켜 깨어나는 날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크툴루에게 기대 존속하고 싶어하는 몇몇 비밀종교가 수 세기에 걸쳐 활동중이며, 그 신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같은 설정은 WoW에서도 "황혼의 망치단" 등의 여러 단체에서 엿보입니다. 울부짖는 협만의 미쳐버린 드워프들이나 타락한 우르속 등도 있었죠.

그렇다면 고대신 또는 티탄을 충실히 섬겨서 신도로 인정 받는다면 그들의 힘과 권능을 나눠 받고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살아 남을 수 있는가? 러브크래프트의 암울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마치 우리가 방안을 날아 다니는 파리가 귀찮게 하면 죽여 버리고, 왱왱거리지 않으면 그냥 두는 것이 파리에 대한 어떠한 신뢰나 연민, 동정, 사랑이 아니듯이 위대한 옛것들이나 바깥신들이 인간을 죽이지 않는 것은 "관심 밖"일 뿐이라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힘없고 약한 인간에 대한 설정 때문에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은 어둠의 문학으로 불립니다.

우리가 믿고 섬기든 아니든 세상의 멸망은 그들 마음대로라는 '피조물에게 무관심한 신'의 모습...

울두아르에서 우리는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표현해주는 바깥신들의 대리인, 티탄의 사자 알갈론을 만나게 됩니다. 관찰자 알갈론에게 아제로스의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연민 따위는 없으며, 아제로스의 질서를 확립한 티탄 역시 질서를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질 뿐 그 질서 안에 살아가는 피조물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행성 재창조는 단순한 응답코드 하나로 처리되는 자동 작업일 뿐이죠.

울두아르의 강력한 두 네임드 요그사론, 그리고 관찰자 알갈론.
처음부터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따라 설정된 이 두 네임드는,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에 따라 질서의 창조자인 티탄이 우리의 신이며 우리의 보호자라는 생각을 깨뜨리는 이야기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결국 그들은 둘다 우리의 적이며, 어쩌면 우리는 고대신에게도 티탄에게도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밖에 안될지도 모르겠군요.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따르면 말이죠.. ^^

그러나 어차피 이야기는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법입니다.
하찮은 피조물이 행성을 타락시키는 고대신을 없애고, 나아가 또다른 적인 티탄의 사자까지 물리쳐 천상의 수호자가 된다면.... 그럴 듯한 새로운 이야기가 한 편 씌여지겠죠.


* 혹시 이 글을 읽고 H.P.러브크래프트를 더 알고 싶으시다면 http://www.hplovecraft.com/을 참고하세요.

 

 

우와아아아앙 세계관 폭발

 

새벽에 이것저것 보고있는데

 

이런거 볼수록 와우가 다시 하고싶어졍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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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UseMaster[0_0y] (2010-06-22 03:54: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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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제 잡으러 갈 일이 없음.

일주일에 한파티는 있나 [..]
아이콘 지아이배 (2010-06-22 08:52: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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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와우까지 섭렵하시려고?ㅋㅋ
AshlynnBrooke (2010-06-22 08:57: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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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두는 주간퀘 있을때만 ㅋㅋ
아이콘 TaMaki (2010-06-22 10:33:4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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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울드 제일 처음 나왔을 때 공대 잡아서.. 하드 트라이 하던 게 기억나네요.. ㅋㅋㅋㅋㅋ;;;

미미하드에서 20트인가 만에 잡았는데 쾌감이 쵝오였음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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