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똑같이 가고 싶지만 한두사람 볼 글도 아니고 여기가 스투겔도 아니니 그냥 존대로 갑니다.
솔직히 말투 말고도 F님의 글을 그냥 한번 슥 읽어보면 견제하느라 뭐빠지는 테란 입장 생각도 안하고 지나치게 프토위주로 쓴 글이란 느낌+사신너프 내용 때문에 많은 테란유저분들이 반발심 먼저 생기셨을 겁니다.
근데 전 일부러 열심히 읽었습니다. 애초 프토입장에서 '테란이 이렇게 하면 좀 힘들더라' 란 글이 보고 싶기도 했고, 사신너프 내용도 '사신이 가스프로브를 긁어대서 나님의 앱솔루트한 기사단 부흥 테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심각하게 짜증나므로 부리자두 밸런스 팀장인 내가 명할지니 너프되거라' 란 라이오넬. 류 글이 아니라 '님들 계속 초반 극단적으로만 달리면 사신도 해병반응로처럼 너프 되요' 란 뉘앙스라 공감이 되는 편이었습니다.
근데 테란이 니트로 사신을 쓰거나, 의료선+@(보병계열이나 공장 3종세트) 를 활용한 견제를 적극적으로 한다고 해도, 다수의 중하위권 사람들에게 대입해보면 부속건물을 돌려 쓰고, 입구막기 페이크를 쓰고, 본병력을 줄이면서까지 빠르게 의료선과 견제병력을 확보하고, 태우고 내리기 컨트롤이나 일자 스플래쉬 컨 등 자잘하게 손이가는 컨을 하면서 멀티와 본병력 생산에도 신경을 써야된다는 것, 다시 말해 둘 다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둘 다를 하려다가 견제가 어느정도 먹힐때까지 지속되지도 못하고, 한방병력 생산도 줄어들어 이도저도 애매해지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고수와 네임드들이 포진한 골드 플래에서 견제 참고를 위해 리플레이나 방송을 보면 확실히 다르긴 다르죠. 쓰레기 화염차부터 시작해서 잉여 토르까지 의료선에 매달고 다니면서 프로토스 귀찮게 하는 장면들, 그러면서도 본병력 생산과 치고 나가는 타이밍, 교전컨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블자가 테란 컨셉을 '수비와 조합 후 한방' 으로 잡고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니까요.
결론적으로, F님의 글은 테란에게 해법을 제시한 것은 맞으나, 결과적으로 지금 대다수 유저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내용의 글이라기보다는 '상대보다 실력을 더 키워야 할만하다' 란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저런 컨트롤을 테란이 아니라 프로토스가 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아니 저그가 해도 먹힐겁니다.
상대방의 취약한 부분을 잡고 흔들면서 멀티와 한방병력을 확보하는 건 '테란이 승리하기 위한 길' 이 아니라 '전략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길' 중 하나인걸요.
다만 저그는 뮤탈 다수 생산이라는 방법 하나로도 뽕빠지는 견제가 가능하고, 프로토스는 견제에 휘둘릴지언정 진정 강력한 지상 한방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비해, 테란은 둘 다 가지지 못한게 현재의 현실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테란 유저분들도, 그를 상대하는 F님을 비롯 플토 유저분들도 테란이 저런 플레이 하기 싫어서 안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적기를 바랍니다.
P.S - 소수의 뻔뻔을 배제하고 나면, 대부분의 플토유저분들이 '팩토리는 좀 상향시켜줘라' 라고 하시는 거 테란 유저들 다 압니다. 그게 동정론이든, 진짜 승부심이든 말이죠.
P.S 2 - 근데 블리자드랑 북미 테란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잖아, 안될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