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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6-18 20:00:47 KST | 조회 | 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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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랜선 연애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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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인터넷 개인홈페이지 만들었을 때 서로 링크배너 걸어주고 그러다가 처음 알게 된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가서는 꽤 사적인 이야기도 자주 서로 주고받고 그랬었다
유행하는 게임 있으면 같이 게임도 하고 그랬다
이야기할 때는 항상 IRC 채널에서 만났는데
왠지는 몰라도 그 때는 메신저 같은걸 만들어서 이야기하자는 생각을 못해서
컴퓨터 앞에 있을 때는 항상 만나려고 IRC 채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안 들어오는 나랑 그 사람만 있는 채널이었다
물론 매일같이 서로 접속하는 것은 아니라서 새벽1시 정도까지 기다리면서 오늘은 안들어오려나? 하고 있을 때도 많았다
어떨 때는 새벽1시쯤에서나 겨우 들어올 때도 있어서 그 때는 새벽2시까지도 서로 잡담하다가 헤어졌다
한 번은 너무 바빠서 한 달 넘게 IRC나 게임에 접속하는걸 잊어버린 적도 있었다
나중에 알아차리고 IRC에 들어갔더니 그 사람이 있어서 기뻤다
뭐 나이를 먹으면서 나도 군대를 가고 전역하고 취직하고, 그 사람도 군대를 가고 전역하고 취직하고,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둘 다 그 IRC채널에는 들어가지 않게 됐지만은
요즘은 가끔 롤하러 접속하는 것만 보인다. 나랑은 놀아주지 않는다. 항상 보면 5인큐 하고 있다.
그 사람이 접속해서 5인큐로 게임중인 것을 관전하다보면 그 사람의 일상에는 이제 내 자리가 없는 것 같아서 외롭다.
나도 이제 다른 사람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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