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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2-10 16:39:04 KST | 조회 | 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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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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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도 있으며, 반대로 돌려는 톱니바퀴도 있지만
그의 경우엔 돌지 않으려는 톱니바퀴인 듯합니다. 정확히는 도는 것을 주저하는 톱니바퀴겠지요
솔직히 그의 소심함에 제 옛모습이 투영되기도 하는 까닭에 까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착잡하기도 했습니다.
떠나가는 거야 이곳은 있을 곳이 못된다라는 자신의 결단이고, 만일 새로운 닉으로 활동한다면 것도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 눈에 도망치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그래서인지 맞닥뜨리기를 주저하고, 어울리기를 무서워하며, 버림받을 공포로 살아가던 제 모습이 언뜻 보여 그를 대놓고 비난할 수는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너 자신은 어떠한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예전에 나였다면, 지금의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자신도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가 고대 신을 섬겼더라면...
자신의 하찮음에, 형편없음에, 처량함에 절망하진 않았을텐데라고
자신의 미천함을 나약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라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고대 신께 한없는 영광과 찬미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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