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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0-25 13:22:30 KST | 조회 | 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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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대한 이중적 시각을 문학적으로 비틀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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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문학적' 이라는 방패를 사용했으므로 저는 여러분의 모든 합당한 비판으로부터 제외됩니다. 왜냐하면 이건 문학이라서 제 소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건 꽤 놀라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적어도 자기 딴에는)시장규제 반대 논리에 입각해 그런 주장을 내놓는다는 건 더욱 놀랍습니다. 원래 대중들은 경제학자들의 깐깐하고 싸늘한 발언을 껄끄러워 하잖아요?
성매매 합법화는 성매매자들을 노동자로 만듦으로서 그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매매자들에게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항은 남자의 성욕은 아주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건 절대로 막아선 안된다는 거죠. 그러므로 남자의 성욕을 구원하고, 물론 사회적 약자인 성매매자들도 보호하기 위해 성매매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시각도 있어요. 바로 성매매자들을 '성노동자' 로 인식하는 것에 대한 거의 본능적인 혐오감 말이에요. 성매매 합법화의 시각에서 본다면 성매매자들은 남성의 슬픈 성적 본능을 배출해주는 서비스에 종사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이에요.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성노동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을 결코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고(그 이유가 "왜냐하면 당신들은 너무 편한게 돈을 벌기 때문이다." 라는 건 여러모로 충공깽이긴 합니다.), 소위 '원정 성매매업자' 들에 대한 시각도 냉랭해요. 적어도 저는 우리가 성매매를 합법화할 만큼 성노동에 열려있는 사람들이라면, 정부의 지나친 시장 규제로 해외에 '유출' 되는 인재들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이나, 저임금으로 부당하게 착취 당하는 성노동자들의 근로여건 문제 논의가 생겨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근데 뭐 솔직하게 생각해 보자구요. 우리가 성매매 합법화를 함에 있어 무게중심을 두는 쪽은 분명히 우리 성욕의 구원이에요. 정당한 성매매의 역사를 입증하기 위해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역사적으로 남자의 성욕은 단 한 번도 제대로 통제되지 못했으므로 성매매 불법화는 옳지 않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요.(성매매를 합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여러 유럽 선진국 차트를 쫘르르 나열하는 건 물론이고) 하지만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하죠?
저는 정말로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성매매가 단절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매춘은 언제나 떳떳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사실 역시 알아요. '창녀'는 언제나 증오와 멸시, 죄악, 가난에 대한 아주 강력한 메타포로써 작용해 왔어요. 지금까지도.
아까전에 어떤 기사를 봤는데 스위스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성매매를 주문할 수 있는 제도가 시험적으로 실행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댓글을 단 사람들은 "성매매가 양지에 나오니 이렇게 안전하게 체계화 되지 않았는가." 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기사에 덧붙여진 설명은 의도적으로 무시해요. 드라이브 스루가 시행되는 작은 박스는 첨단 보안장비로 둘러싸여 있고, 매매자와 매수자는 철저히 익명을 보장받아요. 현지 경찰은 성매매 접선 지역에 언제든 출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 심지어 성매매지역 주변에도 경찰 인력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어요. 성매매가 진짜 노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그 역사가 꽤 오래된 나라라고 할지라도, 정말로 매춘부들이 '정당한 노동자' 로 인식되고 있는지 의문이에요. 아무리 많은 안전망과 사회적 보장을 약속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 최하위 계층이고, 쉽게 착취 당하고, 멸시 받고, 그로 인해 엄청난 경찰력의 동원을 필요로 해요. 사실, 성매매 합법화로 인해 양지에 나오는 건 여자가 아니라 편하게 욕구를 해결하고 싶은 남자들 뿐인 걸지도 모르죠.
경제적으로도 성매매 합법화가 불법화보다 더 효율적인지 의문이에요.(물론 전 경제학을 배운 적이 없는데다, 관련 자료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의문만을 남길 뿐입니다. 이건 소설이니까! ^^) 성매매업이 활성화된 독일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들은 여전히 질 나쁜 족속인 경우가 많고, 오히려 합법적으로 여성을 납치해서 성착취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이들은 특성상 법망의 그림자를 통해 교묘히 움직이는 족속들일테고, 이들로부터 정당한 성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분명히 많은 자원을 소모해야 할 겁니다. 한 편으로는 스웨덴은 성매수자만을 처벌하는데, 오히려 수요를 단절시킴으로써 스웨덴이 '성매매사업' 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장소가 되서, 되려 범죄조직 등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기사도 봤어요. 엄격한 규제로 FDI가 끊기거나 다국적 기업이 발을 떼는 것도 시장 논리 아닌가요?
뭐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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