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괴물이 아니다.

그것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지도, 뾰족한 송곳니로 물어찢지도 않는다.

그것은 보름달이 뜬 날 흉포해지거나, 입에서 불을 뿜거나 하지 않는다.

그것은 망토를 두르며 밤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눈에서 광선을 쏘거나 하지 않는다.

그것은 비행기를 납치하거나 은행강도가 되어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지 않는다.

그것은 마을을 약탈하지도, 거리로 나와 폭동과 방화를 일삼지도 않는다.

그것은 하수구를 배회하지도, 쓰레기를 먹지도 않는다.

...

그것은 나와 같이 두 발로 걷고, 포크를 사용할 줄 안다.

그것은 나와 같은 버스를 타며, 나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그것은 핫도그에 겨자를 뿌려먹을 줄 알며, 때때로 한 가게의 단골 손님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직장에 나가 일을 하며, 길을 묻는 할머니께 친절히 대답해드린다.

그것은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으며, 비가 오는 날이면 음악을 틀고 사색에 빠진다.

그것은 쉬는 날이면 스포츠 선수를 열광적으로 응원하거나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곤 한다.

...

그것은 나와 별반 다를바 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그 사실이 나를 소름끼치게 한다. Rudis Odium.

퍼리 얘기 하는줄 아랐네 ㅡㅡ

글쓴이에게 그것은 LGBT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 나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