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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6-13 22:45:42 KST | 조회 | 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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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형제는 사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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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른 형제들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사이가 안 좋은 경우도 많은데
저희 형제는 사이가 좋아요. 물론 안 싸우는 거는 아니지만ㅎㅎ
둘이서도 같이 있다가 "우리는 참 우애가 깊은거 같아" 이런 얘기할 정도니..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있어서 서로 뭐 상하관계가 명확하니 싸울 일도 없고
형제니까 비슷한 점도 많지만 서로 또 다른 면도 많아서 잘 맞는 것 같아요.
형은 운동 좋아하고 집중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고
저는 그냥 뭐 책 읽고 게임하고 여유롭고 낙천적인 스타일이라 ㅎㅎ
클때부터 형은 저를 애틋하게 생각했어요.
아주 어릴때는 할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이셔서 할머니와 이곳 저곳 부임지를 옮겨다니셨는데
적적하시고 또 부모님은 맞벌이시고 하셔서 조부모님이 절 맡아서 키우셨었음
주말에는 집에 와서 엄마랑 있다가 월요일 아침 일찍 다시 할아버지 부임지로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가기 싫다고 울고 불고 하는 절 보면서 저를 형이 애틋하게 생각했나봐요
주말에 동생이 오면 과자 같은 거 사주고 데리고 놀아주고
초등학생이 용돈 얼마나 받는다고 그 용돈을 모아서
동생 생일날에 마트 가서 손오공 용자물 로봇 장난감 사주고..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는 부모님이 맞벌이라 둘이서만 집에 있을 때도 많아서 밥을 형이 다 챙겨줬었어요
학원 갈 시간이면 학원 보내고 숙제 챙겨주고..
디아블로2 할때 내가 pk로 시폭 당해서 아이템(발리스타) 잃고 우니까 그날 메피스토만 서른번 잡고..
물론 안나왔지만..
제가 중학교 들어가서는 입학하고 얼마 안있어 제가 사립학교 나왔다는 이유로 괴롭히는 애가 하나 있었어요.
형은 같은 학교의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제가 괴롭힘당했다는 이야길 듣고
그날로 점심시간에 같은 학년의 양아치들을 데리고 저희 반 와서 반 앞문, 뒷문 다 막고
교탁에 절 불러서 "얘 내 동생인데 친하게 지내라"라는 말도 하고..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근데 그때 지금 와서 이야기하는데 자기는 날 괴롭혔다길래 덩치도 크고 그런 애일줄 알고 팰려고
싸움 잘하는 애들만 모아서 데려걌는데 고3이 중1 보기엔 다 애기라 당황스러웠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또 nt노블 갓 나올때였는데 자기 참고서 살때면 데려가서 책 사주고..
간간히 프라모델 같은 거 가지고 싶은거 있으면 사주고...
형이 재수를 했었는데 그때도 제가 시험 기간이라 집에 일찍 오는 날이면 부모님 몰래 집에 와서
맛있는거 사주고 부모님 오기 전에 나가고.. ㅋㅋ
형이 대학교 가서도 형 방학때면 서울로 불러서 서울 구경도 시켜주고 자기가 먹어본 것 중에 맛있는 것만
뽑아서 사주고.. 학교 도서관 갈 때면 데리고 가서 학교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도 하고 학교 구경도 시켜주고..
요 몇 년간 집에 친척 분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 갔다가 집에 와서 둘이서 산책 하는데
형이 하는 말이 "넌 나보다 먼저 죽지마라. 그럼 내가 견딜 수 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팠음... 이 말 덕분인지 형만 보면 애틋한 느낌이 듬.. ㅁㄴㅇㄹ
몇 달 전에도 피씨방 갔다가 집에 오니까 형이 없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너 없어졌다고 식겁해서 찾으러 나갔다고... 대학생인 동생이 아직도 형은 애로 보이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거만 써놨는데 동생 눈에는 형이 언제나 커보이는 법이니까...
써놓고 보니 부끄러워서 안올리려다가 그냥 일하다가 써놓은게 아까워서 올린당 ㅁㄴㅇㄹ..
낯부끄럽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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