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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2-18 21:56:00 KST | 조회 | 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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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재수 혹은 반수를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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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 위주로 써봄.
제가 원래 천안에 남서울대 다니다가 워낙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서, 정말 그때만 해도 "내가 보란듯이 인서울 간다"라는 생각으로 자퇴하고 처음에 한 1달간은 미친듯이 공부했음. 진짜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오로지 공부만 했음. 애들과 연락도 끊고, 정말 책 사러 갈 때나 잠깐 슈퍼에 갈 때 말고는 밖에 안 나갔음.
그런데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허구헌 날 답답한 방 안에 갇혀서 이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됨.
곁에 누가 없다보니, 막 우울해지기 시작.
점점 "내가 이걸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자아 분열이 발동.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피드백이 없어짐.
그렇게 알 수 없는 무언가에 흔들려버리고 결국 공부를 제대로 안 하게 됨.
결국 혼자 독학을 하다보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어이없는 부작용이 발생.
그래서 그 뒤로 공부가 제대로 안됨.
그러다가 9월에 수능 신청하러 모교로 갔는데, 아는 친구들을 만남.
그 친구들을 보고선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지만, 이미 공부를 장기간 안해버린 탓에 감각을 다 잃음.
그래서 자책하고, 이미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버림.
또 멘붕되서 공부 안됨.
이래서 전 반수 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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