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암흑정무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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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20 04:08:57 KST | 조회 | 720 |
제목 |
스2가 흥하지 못하는 이유 중 밸런스 요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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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하지만 난 리치왕의 분노 때 와우를 시작했었다.
그 때 내 첫캐릭이 흑마법사였다.
힘들게 80 만렙을 찍고 십자군을 다니는데
와우 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십자군 때 흑마법사는 진짜 암울했었다.
퓨어 딜러 중 꼴찌였고 하이브리드들한테도 밀리는 지경에 악마나 고통 특성이 하도 후져 그나마 제일 나은 파괴 특성의 흑마법사들이 넘치는데도 잉여 딜러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많은 흑마법사 와우 유저들이 와우를 '그만두지는' 않았다.
나 역시 당시 부캐릭으로 드루이드를 키우며 언젠가 흑마법사가 좋아지겠지 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와우가 레이드 중심의 파티 협력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투기장이나 pvp도 있지만 적어도 와우는 설정상 레이드에서 모든 직업이 있어야 효율적으로 설계가 되있기 때문에
흑마법사가 안좋고 잉여가 될지언정 1,2자리 정도는 항상 있다. 레이드를 가서 흑마법사 딜이 밑바닥일지언정 흑마법사가 있는 거 자체로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흑마법사가 사라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 스2처럼 서로 간에 반드시 대결을 해야 하는 게임에서 밸런스가 안맞는다?
그럼 접는 사람 수두룩하게 나온다.
스1때부터 저그만 했던 골수 저그가 스2를 한 뒤 '아 저그 안좋네 테란이나 토스해야지'
라고 할 거 같은가? 그냥 스2 때려치운다.
나 역시 얼마 전 프로토스가 지지리 암울했을 때 게임을 접다시피 했었다. 점점 토스가 할만해지고 장민철이 우승하고 그러면서 다시 하게 됐지.
스2처럼 반드시 상대 종족과 대결을 할 수밖에 없는 구도에서 내 종족이 후지고 타종족 플레이어에 비해 내가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껴지면 종족을 바꿀 바에야 그만두는 유저들이 얼마나 많은지
테란 유저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일화 하나가 있다.
내 학교 후배한테 스2를 해보라 권유했다.
내 아이디를 빌려줘서 캠페인도 깨게 하고, 가끔 피시방에 가면 같이 가르쳐주기도 했다.
나나 그놈이나 둘 다 스1때부터 골수 프빠였기 때문에 그놈도 당연히 프로토스를 했다.
얼마 뒤 만났을 때 스2얘기를 하니 이놈이 접었다고 하더라.
왜 접었냐고 하니 뭐라했는지 아는가?
래더에서 2병영에서 불곰만 뽑아서 미는 테란한테 진 게 어이가 없어서 접었다고 하더라.
내가 그래서 그건 땡불곰 러쉬다 라고 했더니 이놈이 나한테 하는 말이
어느 게임이든 단 한 가지 유닛만 뽑아서 그 게임을 이길 수 있다면 그건 그 게임이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
라 하고 스2 끊어버렸다.
물론 6못도 저글링만 뽑았는데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6못은 저그라는 종족의 컨셉 상 초반에 일벌레를 안찍으면 다른 종족들보다 압도적으로 빨리 병력을 뽑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거지 저글링이 엄청 좋은 유닛이라 이긴다고 보긴 힘들다.
물론 고수들끼리는 땡불곰 이런 거 잘 안나온다.
하지만 내가 스2 초보일 때 땡불곰에 수두룩하게 패했었다.
토스가 초반부터 오는 땡불곰을 상대하려면 차원관문 업그레이드 전 관문 유닛 생산 타이밍과 차관업그레이드 완성시간의 갭을 최소화해 제한된 관문 수에서 최대한의 유닛을 뽑아야 하는데, 이 뽑는 유닛 조합에서도 역장용 파수기와 몸빵용 광전사, 원거리 딜러 역할을 하는 추적자 비율이 상당히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만일 한타이밍 실수로 파수기 마나가 떨어지면 바로 땡불곰에게 밀려버린다.
고수 프로토스는 이걸 조절할 줄 알지만 초보 토스들은 이런 거 잘 모르고 알아도 어버버 하다 밀려 버린다.
반면 초보 테란이나 고수 테란이나 빌드만 알고 있으면 땡불곰 전략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테란 플레이어가 빨리 고수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저그나 프로토스 보다 테란이란 종족은 신경쓸 게 별로 없다.
컨트롤도 쉽고 빌드도 자연스레 올라가며 리페어 지게로봇 등 별다른 컨트롤 없이 극강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들이 많다.
프로토스 유저가 역장을 잘 치기 위해선 엄청난 연습을 해야 한다. gsl리거들도 역장 실수하는 거 종종 나온다.
하물며 막 스2 시작하는 초보 프로토스 유저가 그런 걸 어찌 알겠는가?
불곰 하나만 뽑는 테란에게 밀려 어이가 없어 징징글을 올렸더니
그건 님이 파수기 역장을 잘 못치고 차관 업글 조절을 못했기 때문이에요^^
라는 리플이 달리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고작 한 거라곤 기술실 달아서 불곰만 뽑아서 러쉬 오는 테란한테 그 까다로운 역장 컨에 가성비도 후진 관문유닛으로 실수 한번 했다고 진다는 게 초보 프로토스 입장에선 게임을 하고 싶을까?
내가 토스 유저라 토스를 예로 들었지만 저그 유저들은 더 심할 거라 생각한다.
나는 옛날부터 테란이 사기라 생각했엇다.
이유는 딱 하나다.
'테란 유닛들은 안좋은 유닛이 없다.'
그나마 안좋은 유닛은 공격력 하향 패치 뒤 망한 전투순양함 정도?
저그 유저들이 타락귀 뽑으면서도 참 제값 못하는 유닛이다 라고 많이 말들 한다.
히드라 뽑으면서도 히필패라고 깐다.
울트라 뽑으면서도 울레기라고 깐다.
프로토스 추적자 뽑으면서도 잉여 중에 잉여라고 깐다.
광전사 뽑으면서도 잉전사라고 깐다.
모선이나 우주모함은 심지어 뽑지도 않고 깐다.
테란?
테란 유닛들 중 뭐가 안좋지?
사신? 뽑아서 적 기지 들어갔다 잡히기만 해도 정찰 성공한 거 자체로 큰 소득인 그 사신?
화염차? 까닥 교전 중 미니맵 안보면 탐사정 일벌레 순식간에 전멸시키는 그 화염차?
사정거리 9에 여차하면 지상병력으로도 쓸 수 있는 바이킹?
속도 느려져서 추적자보다 느려진 의료선?
대체 테란 유닛들 중 자원값에 비해 안좋다라고 느껴지는 유닛이 있기나 한가?
여기까지만 봐도 테란 사기라는 게 훤히 보이는데 테란 유저들은 프로토스나 저그 유저들이 멍청한 거고 연구를 안해서 그런 거에요 하며 눈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
지금 스2 테란이나 프로토스 유저가 10만인데 저그만 5만이다.
이게 실제 저그 유저가 테란이나 프로토스보다 적기 때문에 그런 걸까?
아니면 스1에서 저그였던 유저가 스2 저그를 해보니 답이 안나와서 중간에 관둔 것일까?
어딜 봐도 테란이 사기라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딱 하나 없는 게 테란 우승자라고 쉴드쳐주는 거 보면 기가 차다.
예를 들어 월드컵 4강에 한국, 잉글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이렇게 남았는데 거기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 이게 아시아 축구가 잘한 거냐? 한국이 잘한 거냐?
장민철이 얼마 안되던 프로토스 진출자 중 우승한 게 프로토스 종족이 좋은 거냐? 장민철이 잘한 거냐?
어느 대회를 봐도 진출자 중 테란이 압도적으로 많은 거 하나만 봐도 테란이 사기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표본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확률값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처럼
다수의 진출자 중 테란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딱 한가지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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