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랜덤으로서 테프저 다 해봤지만
테란의 경우는 저번 패치에 약간 오버로 너프를 당했지만 (사신,의료선,선배럭 셋중 하나는 살려줘야 좀 테란의 날빌도 걱정을 할 듯) 그래도 해불의 능력이 워낙에 대단하기 때문에 그나마 할만합니다. 그냥 지면 아 이건 내가 못해서 졌군. 하는 생각이 들죠.
저그는 이보다 좋은세상이 없을 거 같네요. 솔직히 예전에 랜덤하다가 저그걸리면 막 집중하면서 안나오는 AMP 30 가까이 올리면서 경기해도 이길까 말까 했거든요? (뭐 사신만 아니면 테란전은 그 전에도 좀 할만하긴 했습니다만)
근데 지금은 쉬엄쉬엄 알까기만 잘하면 그냥 이긴다는 느낌이더군요.
제 ELL과 동급인 사람들을 만나는 건데 저그가 잡히면 경기가 쉬워집니다.
근데 토스가 걸리면 프프전 아니면 골치가 아픕니다. 승률이 낮다는게 아니라 골치가 아픕니다.
상대는 뭐할까? 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데다가, 역장 삑나면 어쩌지? 라는 걱정까지 생각해야 되는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지더라도 "아 그 역장만 삑 안났으면. 아 그 은폐 밴시 다음에 오는 의료선만 잘 막았어도"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기 보다는 상대의 카드를 막지 못해서 졌다는 생각이 들죠.
일단 정찰의 용이성이 관측선과 환상이 나와야 체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뽑아도 상대 체제에 반응하고 방어할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거기다 가스 100 이 드는 파수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습니다.
초반의 해불찌르기를 막는 "정석"이 역장입니다. 유닛으론 못막거든요.
근데 웃긴게, 그 역장을 펼 수 있는 타이밍이 약 1초도 안됩니다. 스팀빨고 올라오는 병력을 계속 주시하지 않는이상 역장이 타이밍 맞게 펴지기는 불가능합니다. 아니 보고 있어도 가끔 뚫립니다.
그리고 그 병력을 역장으로 매우 적절하게 막았다 하더라도, 로봇공학소가 올라가지 않았다면 또 밴시에 벌벌 떨어야 합니다.
"내가 파수기 뽑는동안 상대는 밴시 뽑으면 어쩌지? 빨리 로봇공학소를 올릴까? 근데 멀티면 어쩌지? 멀티를 확인해 볼까? 어떻게? 일꾼으로? 운좋아서 보더라도 너무 늦으면?"
제가 테란으로 할 때, 상대의 암기가 아무리 무서워도 이렇게 벌벌 떨진 않거든요. 보통 우주공항 타이밍이 빨라서 밤까 뽑을 체제는 구축되어 있고, 스캔이 짱이거든요.
정말 예전의 저그하는 느낌입니다. 막고 막고 막다 보면 이제서야 반반...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랄까..
테란 저그는 재미있게 게임하는데 난 이길려고 해도 못이긴다는 느낌? (전 랜덤이라 정말 재미있게 겜 할려고 이상한 빌드도 쓰고 하는데, 토스는 그럴 엄두가 안납니다.)
그러니까 토스분들이 답답해하고 어쩔 땐, "징징"대는 겁니다. 근데 예전의 저그도 그랬거든요?
그때도 저는 저그 힘들다고 징징댔고 ㅋㅋ(랜덤이니깐ㅋ 게임 1/3이 재미없는데 징징대야죠)
토스가 지금 희망이 없는 종족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테프전 승률은 5:5 가깝게 나와요.(테란이 아주 약간 유리한 정도?)
근데 토스는 걱정거리가 너무 많고, 파수기 컨미스의 피해가 너무 큽니다. 그에 의해 테크트리도 강요되구요.
뭐 잉여유닛의 보관소라는 칭호도 한몫 하지만요.
토스가 할만해 질 방법은 토스에게 견제의 능력을 주는 겁니다.
지금 토스의 스타일은 한가지로 정해져 있죠.
역장마스터.
지금 네임드 중에 "아냐 이선수는 스타일이 달라." 라는 선수 있습니까?
아니죠.
스1의 송병구 김택용의 스타일이 다르듯이 좀 토스도 다양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견제의 방도를 좀 토스에게도 줫으면...
그래서 저도 약간은 무리인 걸 알면서도 암기에 점멸 주자고 한 것이고.
(한가지 더 부가설명 드리자면 점멸은 사신의 사기적 언덕점프와는 달리,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 점멸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테란이 입구만 잘 막아도 점멸 암기 올인은 막힌다는 거죠. 뭐 환상으로 보고 올라가네 뭐 이런 뻘태클은 받지 않겠습니다. 환상업은 공짜인가요. 점멸업만 150/150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