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고수층에서 저그가 상당히 강세인데,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라바펌핑으로 인한 빠른 확장 활성화
2. 라바펌핑으로 인한 빠른 피해복구능력
3. 라바펌핑으로 인한 빠른 체제전환
즉 문제는 라바펌핑입니다.
타 종족이 저그에게 조금 타이밍을 준다 싶으면 일꾼 째기를 통해 한순간에 일꾼수가 확 차이가 나버립니다. 그로부터 나오는 자원력을 바탕으로, 저그는 맘편히 확장 및 병력충원을 할 수 있게 되고요.
또 그렇게 일정 수준 이상의 자원력이 갖춰진 이후에는, 지속적인 소모전으로 적 병력을 줄이고, 빠르게 체제를 전환해 게임을 굳힐 수 있게 됩니다.
칼타이밍으로 일꾼째는 시기에 찌르면 된다 하는 분도 있을수 있을텐데, 언제나 타이밍을 잡을 수는 없는 겁니다. 아니 애초에 저그를 가만놔두면 진다라는 심리적 압박감 자체가 경기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듯합니다. 타이밍을 못잡으면 진다라는 압박감을 준다는 것 자체가 밸런스가 무너진 증거죠.
다만 분명 언급하고 싶은것은 위 밸런스는 고수층 이야기라는 겁니다. 중수이하에서는 저그가 사실 약한 모습을 많이 보이죠. 다시말해 저그만큼 고수와 중하수의 차이가 심하게 갈리는 종족도 없습니다. 저그와 쩌그는 다른종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요. (참고로 저는 플래티넘 1100대 랜덤 양민유저입니다.)
왜그런가 했더니, 그 이유도 역시 라바펌핑인듯 합니다. 고수는 라바펌핑타이밍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몸에 벤 여왕컨으로 엄청나게 라바를 뿜어대죠. 자주 타이밍을 놓치는 중하수와는 당연히 생산력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빠른 라바펌핑 -> 빠른 일꾼확충 -> 더 많은 자원력 -> 더 많은 병력
단순한 사이클이지만 게임 전체적으로 봤을때 고수와 중하수는 이부분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똑같이 멀티를 3, 4개 가져가도 활성화 타이밍에서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나버리니까요. 사실 저같은 양민랜덤저그유저가 저그할떄 가장 힘든 부분도 이 부분이고요. (그래서 승률이 안습 ㅠ)
그래서 밸런스상 결론은 이렇게 됩니다.
쩌그를 약간 너프하자
저그를 약간 버프하자
그럼 어떻게 이 격차를 줄이느냐 하는 질문이 나올텐데, 쩌그와 저그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퀸의 라바생성량을 1 줄이고(혹은 소모에너지를 늘리고) 대신에 라바생성 오토캐스팅을 주는 겁니다.
이것만 해줘도 저그 고수와 중하수의 차이는 타종족 고수와 중하수의 차이만큼 좁혀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쩌그들을 약간 너프하는 효과도 볼 수 있죠.
이렇게 하면 컨트롤의 여지가 너무 없어지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이정도는 괜찮습니다. 현재 전체유저비율중에 저그유저가 가장 적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약해서? 아니라고봅니다. 저그는 단순히 다루기 어려운겁니다. 저그가 다루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퀸 라바펌핑 및 점막 펼치기 등 신경쓸게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저그 유저 수를 타종족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서라도 라바펌핑 오토캐스팅 정도는 충분히 해줄만 하죠. 물론 앞서 말한대로 라바수 너프를 동반해야겠지만요.
사실 제가 이런글을 싸는 이유도 제 랜덤저그는 승률이 개판인데 왜 gsl 쩌그들은 날라다닐까 하는 징징에서 출발한겁니다만...
쩌그는 너프하고 양민저그들은 좀 구제해 주세요. ㅠ